강원도는 고추를 4월 말부터 5월 초에 심습니다. 저는 5월 17일에 심었습니다. 늦게 심었죠.
고추를 5월 초에 심는 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춥기 때문입니다. 작년을 기억하시나요? 작년 5월 3일로 기억합니다. 설악산에 눈이 내렸습니다. 제가 농사를 시작한 후로 5월 초까지 항상 추웠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추를 일찍 심으신 분들이 피해를 보셨습니다. 고추가 얼어 죽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같은 농부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강원도는 5월 10일 전후에 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추 모종도 남들보다 한 달 늦게 시작했습니다. 5월 중순에 심기 위해서였습니다.
보름 늦게 심는다고 보름 늦게 따는 건 아닙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일주일정도 차이 납니다. 이유는 따뜻한 날씨에 심었기 때문에 어릴 때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모종을 어리게 키워서 밭에 심으면 빠르게 성장합니다. 보통 모종은 90일 키웁니다. 저는 80일 키웠습니다. 늦게 심었지만 수확 시기를 당기기 위해서죠.
남들이 먼저 밭에 고추를 심으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저만 뒤쳐진 느낌이 듭니다. 마을 어르신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농사도 모르는 사람이 뭘 아느냐는 말과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저는 제 소신대로 농사짓습니다. 누구도 제 농사를 책임지지 않거든요.
3년이라는 시간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농사에 정답은 없습니다. 100명의 농부면 100가지 농법이 있습니다.
저만의 농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죽을 때까지 제대로 농사를 알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조금씩 더 알아가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공부하고 시도해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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