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에 물을 줬습니다. 요즘 밤엔 서늘하고 낮엔 초여름 날씨입니다. 땅은 말라서 하얗게 변해갑니다. 고추도 고개를 푹 숙인 채 시들어 갑니다. 농부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마을엔 물대느라 양수기 소리가 시끌벅적합니다. 농부의 얼굴이 검게 탑니다. 아마 얼굴보다 마음이 까맣게 타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농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힘들지만 묵묵히 견디지요. 농사가 돈 안되고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기에 뿌리박고 살 수 있는 건 묵묵히 견디는 힘이 아닐까요?
외삼촌과 양수기를 설치 했습니다. 작년에 사용한 호수를 설치했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저는 짠돌이거든요.(웃음) 그런 저를 아는 외삼촌은 말하지 않아도 척척 설치해주셨습니다.
외삼촌은 손재주가 좋으십니다. 뭐든 뚝딱 잘 만드십니다. 옆에서 거들며 배우는데 마음처럼 되진 않습니다. 설치가 끝나고 양수기로 밭에 물을 줬습니다. 시들어 가던 고추가 살아납니다
양수기로 물을 줘도 시들어 가는 고추가 있습니다. 이런 녀석은 직접 물을 줍니다. 뭐든 쉬운 게 없습니다. 고추와 고추 사이에 구멍을 냅니다. 구멍에 물을 줍니다.
조리개로 주기도 하고요. 약치는 기계로 하기도 합니다. 물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줍니다. 낮에 주면 해님이 다 가져갈 거 같거든요. 그리고 낮에 일하면 힘듭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제일이지요.
농부는 부지런해야 하는데 저는 게으름을 찬양합니다.(웃음) 제 성격대로 농사합니다.(그래서 말아먹나?) 느긋하게 일 합니다. 저는 자동차 속도보다 걷는 속도가 좋아요. 느리게 걸으면 풍경이 더 선명해지거든요.
여유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세상의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싶습니다. 철없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가 좋습니다. 소박하게 살고 적게 일하는 게 목표입니다. 낮잠 잘 시간이 있고 책 볼 시간이 많은 삶을 꿈꾸거든요.(웃음)
가진 게 많지 않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삶에서 보람을 찾습니다. 시들었던 고추가 멀쩡히 살아나는 모습만 봐도 흐뭇합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런 게 아닐까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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