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곁순 제거를 시작했다. 고추를 5월 17일에 심었다. 심은지 한 달이 지났다. 고추를 살펴보니 곁순을 제거할 시기가 됐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아침 5시에 일어나 일을 시작했다.
강원도는 아직 아침엔 쌀쌀하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일했다. 아침 특유의 습한 내음과 흙냄새가 은근히 코를 자극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이 나뭇잎에 부딪히는 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했다.
딱 봐도 지저분하게 보였다. 고추나무와 잎 사이에 곁순이 자랐다. 곁순을 제거해야 한다. 곁순을 제거하면 곁순에 갈 영양분이 고추와 나무로 간다. 고추가 빨리 자라고 나무도 쭉쭉 큰다.
주의할 점은 고추 상태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 고추나무가 너무 크다면 곁순을 따면 안 된다. 지나치게 키만 크기 때문이다. 나무만 크고 열매는 달리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는 고추나무가 작고 단단하게 컸다. 곁순을 따주면 더 좋은 상황이다.
곁순을 따주고 난 모습이다. 모습만 봐도 흐뭇했다. 지저분한 머리를 깎고 나온 느낌이랄까? 손이 많이 가지만 뿌듯하다.
어제 마을 어르신이 곁순 따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왼손으로 고추나무를 잡고 오른손으로 쭉 훑었다. 방아다리 밑은 전부 따버렸다. 속이 상했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르신이 하신 방법을 나도 알고 있다. 일도 빠르고 편하다. 하지만 고추엔 좋지 않다.
방아다리 밑에 있는 본잎은 남겨 놔야 한다. 방아다리란 나무에서 첫 번째로 Y자 모양으로 갈라지는 곳을 말한다. 아직 나무가 어리기 때문에 잎이 적다. 잎이 많아야 광합성을 잘할 수 있다. 태양열 전기판을 생각하면 된다. 면적이 넓을수록 전기를 많이 모으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하면 손이 많이 가고 오래 걸린다. 고추가 잘 자란다면 이 정도 수고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편하게만 농사 지을 수는 없다.
언제 다하나 싶었는데 꽤 많이 했다. 일을 마무리 하진 못했다. 내일 또 하면 된다. 느긋한 마음으로 일하기로 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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