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기
전자책을 핸드폰으로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고 편했어요. 그런데 30분 정도 읽으면 눈이 아팠어요. 몸은 멀쩡한데 눈만 피로했어요.
인터넷을 폭풍 검색했습니다. 리더기라는 전자책에 특화된 기기가 있더군요. 전자 잉크라 눈이 아프지 않다는 거예요. 후기도 믿을만했어요. 여기저기 많이 읽었거든요. 다들 눈이 편하다고 했어요. 리더기는 단점이 많지만 이거 하나 보고 샀습니다.
# 고민
산너머 산이라더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리더기를 고르는 일이었습니다. 네이버 카페에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었어요. 검색을 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게 좋으면 저게 나쁜 식이었어요. 확실하게 좋은 기기가 없었거든요. 제가 팔랑귀인 것도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눈이 편하고 책만 오래 볼 수 있으면 된다! 싼 걸로 사자!
# 리디북스
당시 리디북스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전자책만 주력으로 합니다. 알아보니 회사 평판이 좋았습니다. 서비스가 안정적이고 고객의 요구를 잘 들어준다고 했습니다. 작은 회사가 열심히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리페라는 싸고 작아서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종된 제품이었어요. 중고를 알아보며 기웃거리고 있었죠. 그런데 옥션에서 마지막 물량인지 풀더라고요.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망설임 없이 샀습니다.
# 신세계
리더기를 받자마자 책을 읽었습니다. 신세계였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경계라고나 할까요?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햇빛 아래선 종이책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지금도 창가나 햇빛 아래서 차 한잔 홀짝이며 책을 읽는걸 즐깁니다.
# 책을 많이 읽게 되다
독서를 막 시작한 시기였어요. 기기에 호기심도 생겨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이 생기더군요. 스마트폰보다 리더기를 보고 있었어요. 느긋하게 읽어도 일주일에 한 권정도 읽었습니다. 물론 어려운책은 더 걸렸어요.
밖에서도 시간이 나면 리더기를 꺼냈어요. 아무도 신경 안쓰는데 스스로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허세지만 상관없었어요. 남에게 피해 주는 것도 아니고 저에겐 유익한 허세였으니까요. 사실 없으니까 읽는 건데 말이죠.(웃음)
# 아직 보낼 수 없는 너
저는 기계는 아껴서 쓰지 않아요. 보호 필름도 붙이지 않았어요. 화면 양 옆은 약간 누래요. 요즘 새로운 리더기가 많이 나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사고 싶어요.
그런데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손때가 묻어서 꼬질꼬질 하지만 이 녀석이 편하거든요. 손에 착착 감기고 친구 같아요. 일하고 집에 와서 가장 먼저 찾는 게 이 녀석이에요. 아직 제 할일 잘하고 있는데 바꿀 순 없죠. 쓸데없는 소비를 잘 참고 있다고 스스로 합리화합니다.(자뻑의 신!) 망가지기 전까지 쓸 작정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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