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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모종 키우는 방법 모르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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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육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온도입니다. 씨앗을 틔우고 초기 단계는 온도가 조금 높아야 합니다. 25도 전후로 맞추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아직 신생아입니다. 애지중지 따뜻하게 보살펴야 하는 시기입니다.

 

고추가 잎이 생기면서 고개를 빼꼼히 쳐들면 이제 조금 서늘하게 키웁니다. 너무 오냐오냐 키워도 문제입니다. 독립심이 약해져서 밭에 나가면 금방 병에 걸립니다. 키만 멀대처럼 크고 약하게 클 수 있거든요. 낮에는 25도 전후로 맞추고요. 밤에는 18~20도 정도로 맞춥니다.

 

주의하실 점은 온도를 제대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보통 열선으로 많이 맞추십니다. 예를 들면 열선 온도를 20도로 맞춥니다. 하지만 실제 온도는 20도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육묘장에 온도계를 달아서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20도로 맞추고 시간이 좀 지나서 가서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은 짧고 단단한 모종을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72구 포트로 오밀조밀하게 키우기 때문입니다. 너무 크면 공간도 부족하고 뿌리도 더 내릴 수 없거든요. 사람으로 치면 작은 신발을 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하지만 무조건 키가 큰 게 나쁘다고 생가하지는 않습니다. 키가 커도 줄기가 튼튼하고 뿌리를 잘 내리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키를 키우려면 옆에 공간도 넓어야 하고 뿌리도 더 넓게 내릴 수 있게 포트도 넓은 걸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고추 고수분은 52 구로 육묘를 하시고요. 32 구로 키울 생각까지 하시더군요. 그분은 고추 키를 크고 단단하게 키우십니다. 육묘장에 선풍기도 돌리시고 아주 정성스럽게 키우시더라고요. 매년 고추 농사를 봐도 정말 잘 키우십니다.

 

통풍

 

고추는 물에 약합니다. 육묘 시기에 습하면 잘록병에 걸려서 죽기 쉽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우스를 수시로 다녀야 합니다. 하우스에 온기가 생겼다 싶으면 얼른 보온 덮개와 비닐을 걷어줘야 합니다.

 

육묘를 해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비닐을 걷으면 후끈한 기운이 밀려옵니다. 얼마나 습했겠어요. 조금이라도 일찍 통풍을 시켜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직 추운데 급하게 열면 오히려 독입니다. 뭐든 적당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최소한 18도 이상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3월이나 4월쯤 되면 낮에 하우스 안은 덥습니다. 방심하다가 모종 다 말라죽습니다. 하우스 개폐기도 활짝 열여서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통풍과 온도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통풍으로 습도와 온도를 조절할 수 있거든요.

 

 

미지근한 온도로 물을 줘야 합니다. 냅다 차가운 물 주면 고추 망가집니다. 뭐 사람은 냉수로 샤워하면 면역력이 올라간다고 하는데 고추는 아닙니다. 아직 애깁니다. 우리가 애기를 찬물에 씻기지 않잖아요? 

 

보통 큰 물통에 돼지꼬리를 달아서 물을 미지근하게 만들어서 줍니다. 이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귀찮고 없다고 하시면 최소한 전날 물을 받아 놓고요. 11시 이후에 물을 주세요. 그러면 조금이라도 물이 미지근해집니다. 한겨울엔 이것도 차갑긴 합니다. 하지만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은 오전에 충분히 줍니다. 상토 밑바닥까지 충분히 젖어야 합니다. 제가 고추를 처음 키울 때 물에 약하다고 해서 정말 쪼금 줬습니다. 아버지가 오시더니 모종을 하나 뽑아서 보여주셨습니다. 상토가 위에만 젖어 있고 아래 쪽은 바싹 말라 있더라고요. 이렇게 키우면 고추 다 죽습니다. 상토도 바싹 말라서 물을 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너무 겁먹지 마시고 물 충분히 주세요. 오전에 줬다면 낮에 어느 정도 마릅니다. 상토 표면에 이끼가 생기면 그곳은 물을 안 주면 됩니다. 마른 곳만 주면 되거든요. 사실 글로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직접 경험하면서 터득하는 게 있거든요. 그래야 진짜 내 것이 됩니다.

 

이식

 

파종상이나 작은 구멍 포트에 20일 정도 키웁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포트에 옮겨 심는 걸 이식 또는 가식이라고 합니다. 고추 오래 지으시는 분들은 보통 이렇게 키우십니다.

 

뿌리가 한번 끊어지고 몸살을 앓아야 더 튼튼하게 큰다고 하십니다. 사람도 운동을 하면 근육이 찢어지고 다쳐서 이게 회복하면서 멋진 근육이 생깁니다.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직파가 좋냐 이식이 좋냐 말이 많은데요. 아직 뚜렷한 정답은 없습니다. 직파로도 잘 키우는 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 조상님들이나 선배님들의 경험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이 방식으로 고추를 잘 키워오셨으니까요. 선택은 각자의 몫이겠죠. 어쩌면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직파

 

말 그대로 포트에 직접 씨앗을 하나씩 심고 키우는 겁니다. 단점은 양분이 딸릴 수 있습니다. 육묘는 보통 80~90일 키웁니다. 긴 시간이죠. 그 작은 상토로 버티기에 쉽지 않습니다. 직파로 키우려면 영양분을 어떻게 줄지 생각해야 합니다.

 

영양분을 잎에 뿌려서 줄지 뿌리에 먹일지 공부하고 실험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저는 귀찮은 게 싫기 때문에 직파를 선호합니다. 상토를 채울 때 물을 살짝 섞어서 넣으면 더 많은 양이 들어갑니다.

 

손으로 움켜줬을 때 살짝 찰기가 느껴질 만큼 물을 뿌리면 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렇게 키운 모종이 더 튼튼하고 잘 컸습니다. 실제로 이 방법은 육묘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알려준 겁니다.

 

병해충

 

4월쯤 되면 밭에 풀도 올라오기 시작하고 마을엔 농사 시작을 알리는 트랙터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때부터 병충해가 극성입니다. 긴장 바짝 하셔야 합니다. 특히 진딧물, 총채벌레 잘 관리하셔야 합니다.

 

고수분들은 이때부터 하우스 주변 풀도 다 제거하시고요. 제초제를 치던 뽑던 깨끗하게 합니다. 육묘장도 풀 한 포기 없게 만드십니다. 조금이라도 벌레가 꼬이지 않게 하려고요. 고추 상태와 잎 뒷면을 잘 보면서 벌레가 있는지 꼼꼼하게 보셔야 합니다.

 

육묘일수

 

보통 노지 고추는 80~90일 키웁니다. 중요한 건 너무 어린 모종도 너무 늙은 모종도 독입니다. 당연한 소리지요. 중요한 건 언제 심느냐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예를 들면 4월 25일에 밭에 심을 계획으로 모종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기상 이변으로 날씨가 춥습니다. 4월 25일에 심었다가 고추가 얼어 죽은 판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기다립니다. 그러다 5월 8일쯤 심었다고 칩시다.

 

이러면 순식간에 늙은 모종을 심게 됩니다. 별 차이 안 날 것 같죠? 시작부터 쉽지 않은 농사를 해야 합니다. 병도 잘 걸리고 제대로 고추가 달리지도 않습니다. 너무 늙은 모종을 심으면 제대로 크질 못합니다. 괜히 씨앗 뒷면에 육묘 일수를 정한 게 아닙니다.

 

그 날짜만큼 키우고 밭에 심어야 제일 잘 큰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겁니다. 그래서 조금 늦게 심을 작정을 하고 계획을 세우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야 안전합니다.

 

남들이 먼저 심는다고 초조해하지 마세요. 그저 내 계획대로 우직하게 밀고 나가야 합니다. 5월 초까지 추운 해마다 주변에서 고추 얼어 죽었다는 소식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실수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고추 모종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제 글이 정답은 아닙니다. 각자 상황과 경험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판적으로 읽어주시고요. 작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잘 준비하셔서 고추 농사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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