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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역병 증상과 예방법의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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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줍은 농부입니다. 오늘은 고추 역병의 증상과 예방법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역병은 주로 덥고 습할 때 잘 걸립니다. 한 번 걸리면 되돌리기 매우 힘듭니다. 딱히 치료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뿌리 부분에서 걸리고요. 결국 잎이 누렇게 뜨면서 말라죽습니다.

 

역병은 탄저병만큼 무서운 병입니다. 주로 땅에서 전파되는데요. 피해 규모와 전파 속도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대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균형이 핵심입니다.

 

뭐든지 과하면 독입니다. 부족해도 탈이죠. 그동안 우리 농업은 좀 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화학비료, 농약, 제초 등 관행농업에 대해 다시 생각할 때입니다.

 

우리나라 흙은 기본적으로 척박합니다. 나이가 많은 오래된 흙입니다. 해서 양분이 턱없이 부족했죠. 그래서 처음 비료를 사용할 때 효과가 아주 좋았습니다. 덕분에 생산량도 오르고 배고픔을 벗어날 수 있었죠.

 

비료와 농약 덕분에 농사는 승승장구했습니다. 사실 옛날에 처음 농약을 쓸 때만 해도 농약을 일 년에 2~3번 뿌리기만 해도 서리 내릴 때까지 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고백하자면 관행농으로 고추를 끝까지 따려면 15번 이상 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럴까요? 농약에 내성이 생겼겠죠.

 

그리고 땅도 비유하자면 비만이 됐습니다. 특정 영양소만 과잉 공급된 거죠. 옛날분들은 비료값도 아까워서 요소만 냅다 뿌리시는 분도 꽤 있습니다. 영양소가 하나죠. 복합 비료라고 해도 수십 개도 안될 겁니다.

 

땅은 건조해지고 영양은 불균형해집니다. 게다가 트랙터까지 밭에 일 년에 두세 번은 들어옵니다. 그러면 땅이 딱딱해집니다. 경반층이라고 하죠. 고추 말뚝 박아 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8번~10번 정도 망치로 지주대를 박으면 더 이상 들어가지 않더군요. 콘크리트처럼 딱딱한 부분이 나옵니다. 이러면 배수가 전혀 안됩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 흘러넘치죠. 탄저병이든 역병이든 딱 걸리기 십상입니다.

 

우리에게 이득을 주던 관행 농이 이제는 발목을 잡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생각해볼 시기입니다. 환경파괴로 인해 코로나 같은 끔찍한 병이 찰 궐하고 있습니다.

 

농사도 갈수록 어렵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농약을 얼마나 더 뿌려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연에 답이 있지 않을까?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란 곳에서 많은 지혜를 배웠습니다. 답은 자연에 있지 않을까요? 자연은 연작피해라는 것이 없습니다. 보통 역병 이야기를 하면 돌려짓기를 하라고 합니다.

 

그게 해결책이 될까요? 가뜩이나 땅도 좁은 나라입니다. 내 밭이 별로 없는 농민이 대부분입니다. 매년 같은 자리에 비슷한 작물을 심습니다.

 

해법은 땅심을 키우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 좋은 거름을 매년 풍부하게 넣고요. 다양한 미생물을 밭에 뿌려서 균형을 맞춰줘야 합니다.

 

꾸준한 공부와 실천을 할 때입니다. 얼마나 좋은 세상입니까? 조금만 검색하면 엄청난 정보를 공짜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분들의 귀한 경험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시간을 줄여줍니다.

 

그리고 아무리 많이 알아도 실천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배우고 자신이 직접 경험해야 그것이 진짜 내 노하우가 됩니다.

 

쉽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따라 하려면 숨이 턱 막 합니다. 가면서 실패도 많이 할 겁니다. 그걸 견디고 한 발짝식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역병에 걸리면 치료제를 찾는 게 당연한 생각입니다. 그런데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세요. 치료제가 답일까요? 코로나가 백신이 답일까요? 결국은 면역력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고추의 원기를 돋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뿌리가 숨을 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땅의 균형을 맞출까요? 어떻게 해야 통푸이 잘되고 햇볕이 잘 들어올까요?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고민이 성장의 원동력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이 글과 생각이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비판적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수줍은 농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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