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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개 버리기 - 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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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년 전 공무원 시험에 떨어졌습니다. 아버지는 파킨슨병에 걸리셨어요. 삶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더군요. 옷은 대충 입었어요. 목이 늘어나도 입었고요. 색이 빠져도 입었습니다. 사람들은 제 옷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믿으며 살았죠.

 

최근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어요. 술을 진탕 마셨죠. 다음 날 친구가 바람 쐬자며 여주 아웃렛을 가자고 했어요. 따라나섰죠. 간 김에 바지 2개 샀어요. 입을만한 바지가 없었거든요. 검은색 슬랙스 하나 청바지 하나를 샀죠. 옷을 사고 보니 그에 맞는 옷을 사야겠더라고요.

 

인터넷을 검색했어요. 요즘 유행이 뭔지 알고 싶었거든요. 제 패션은 10년 전에 머물러 있었거든요. 불행은 여기서 시작돼요. 패션을 알아갈수록 고민만 늘었어요. 가지고 싶은 옷이 늘어났기 때문이죠. 비싼 상품이 눈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너무 비싸서 못 사게 되면 우울해졌어요.

 

책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요즘에는 편리해 보이는 물건, 있으면 멋지게 보일 것 같은 물건 등 매력적인 물건이 산더미처럼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기분 좋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 들으라고 하는 말인 줄 알았어요. 잠시 떨어져서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어요. 사람들이 기본이라고 말하는 옷도 저에겐 필요하지 않았어요.

 

옷을 많이 사는 사람들이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모델은 옷으로 표현하고 가수는 노래로 운동선수는 운동으로 표현하죠. 저는 옷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거예요.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잖아요.

 

이번에 옷을 검색하면서 제 자신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소박한 사람이에요. 그렇게 멋을 부리는 사람도 아니고요. 그럴 이유도 크게 없더라고요.

 

멋진 옷보다 편한 옷이 더 끌렸어요. 구두보다 운동화가 더 사고 싶었어요. 셔츠보다 맨투맨 기본 티셔츠가 사고 싶었어요.

 

저답게 옷을 입기로 했어요. 그러면 조금 더 행복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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