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1. Home
  2. 독서
  3.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야매 득도 애세이 - 하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야매 득도 애세이 - 하완

· 댓글개 · ◎_◎
반응형

 

책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기대하지 않으면 좋은 일이 생길 확률이 높다. 실제로 좋은 일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기대가 없기에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고 만족한다. 같은 상황도 다르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인생도 기대 없이 살아갈 수만 있다면, 좋은 일들로 가득하지 않을까?

 

저희 아버지는 파킨슨 병에 걸리셨어요. 병에 걸리신 지 6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 저는 병을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를 낫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파킨슨병에 좋은 음식과 운동을 검색했어요. 아버지께 권하고 알려드렸죠.

 

저는 아버지에게 기대가 컸어요. 파킨슨병은 관리만 잘 하면 병 진행을 늦출 수 있거든요. 아버지가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길 바란 거죠. 불행은 여기서 시작됐어요.

 

아버지는 변하지 않으셨거든요. 술과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셨죠. 살아오신 대로 사셨어요. 초기엔 거의 멀쩡하셨거든요. 방심하셨죠. 운동을 하지 않으셨어요. 게다가 도박까지 즐기셨어요. 술과 도박을 하기 위해서 몸이 조금만 아프면 약을 드셨어요. 정량보다 더 드신 거죠. 

 

매일 갈등이 생겼어요. 아들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아버지를 원망했고 미워했어요. 아버지도 마찬가지셨죠. 제가 미웠을 거예요. 아버지 인생인데 간섭하는 게 싫으셨을 거예요.

 

아버지는 병이 빠르게 진행됐어요. 휘회하셨지만 아버지는 변하지 않으셨어요. 갈등은 더 심해졌고 아버지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십니다. 제초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신 거죠.

 

다행히 아버지는 무사하셨어요. 병실에서 아버지를 보면서 느꼈어요. 제 기준에 아버지를 맞춘 게 아닐까 하고요.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어요. 아버지께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어요.

 

조금 놀란 아버지는 제 손을 꼭 잡고 괜찮다며 제 마음 다 안다면 위로해주셨습니다. 오히려 아버지가 미안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어요.

 

그 일이 있은 후 아버지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어요. 아버지를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강요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아버지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시면 그때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기로 했어요.

 

아버지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로 한 거죠. 운동을 강요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싸울 일이 줄어들었어요. 아버지가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까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편해지신 게 느껴졌어요. 아버지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원하시는 걸 가능하면 같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요.(웃음)

 

가끔 아버지가 운동을 하시고 자랑을 하세요. 그러면 아버지도 저도 기분 좋은 하루가 됩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시는 날은 평범한 날입니다. 나쁜 날은 없는거죠.

 

기대를 낮추니까 행복이 찾아오더라고요. 사는 게 별거 아니더라고요. 아버지와 함께 하는 순간 편하고 즐거우면 그뿐이더라고요.

 

아버지 일을 겪으면서 다른 일에도 적용해봤어요. 제 자신을 바라보는 생각, 농사, 미래 여러 가지에 해봤는데요. 결과는 만족했어요. 기대를 낮추면 일이 더 잘 풀리는 느낌이에요. 작은 성과에도 기쁘고 감사하게 느껴져요. 기대가 높으면 완벽을 바라게 되더군요. 이건 독이에요. 욕심을 내릴수록 오히려 목표에 가까워진다고 믿습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 Daum 검색

Daum 검색에서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에 대한 최신정보를 찾아보세요.

search.daum.net

 

 

 

반응형
SNS 공유하기
최근 글
수줍은 농부
추천하는 글
수줍은 농부
💬 댓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