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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 행복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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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라면을 사랑합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어머니는 몸에도 안 좋을 걸 매일 먹는다고 걱정하셨어요. 건강을 위해서 라면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만 먹기로요. 주중에 한 번 일요일에 한 번 먹기로 했습니다. 특히 일요일은 짜파게티 먹는 날로 정했죠.(웃음) 그러던 어느 날. 토요일 오후. 저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맙니다.

 

강호동의 라면 먹방

 

평소와 다름없이 저는 유튜브를 보고 있었죠. 뭐 재미있는 거 없나 하다가 눈에 딱 들어온 게 있었습니다. 바로 강호동이 1박 2일에서 라면을 먹는 영상이었어요.

 

이성은 보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미 저는 영상을 보고 있었으니까요. 영상을 누르는 순간 직감했습니다. '오늘 라면을 먹을 운명이군!' 강호동은 정말 라면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슴이 조금 뛰기 시작했습니다.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어요.

 

 

라면을 대하는 자세

 

잠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라면을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라면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모든 신경을 라면에 집중해야 합니다. 나의 모든 촉수를 라면에 곤두세웁니다. 털끝 하나까지 라면만 생각합니다.

 

그러다 딴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딴생각을 한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죄책감은 식욕을 떨어뜨리거든요. 차분하게 다시 라면에 집중하면 됩니다.

 

 

라면 끓이기

 

조금 신나는 음악을 틀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라면을 준비합니다. 매의 눈으로 라면 물을 맞추고 끓입니다. 수저를 가지런히 놓습니다. 라면과 함께 먹을 반찬은 시래기나물, 김치, 채짠지입니다.

 

집에 너구리,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이 있습니다. 오늘 먹을 라면은 신라면입니다. 오늘은 매콤하고 꼬들꼬들한 매력을 지닌 신라면이 먹고 싶었거든요. 다른 라면이 눈에 밟혔지만 애써 외면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눈을 돌립니다.

 

물이 끓으면 라면과 스프를 넣어줍니다. 이제부터 온통 면발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약간 꼬들꼬들한 면발이 생명이거든요. 젓가락으로 라면 면발을 저어봅니다. 손끝에 전해오는 느낌은 아직입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조급하면 일을 그르칩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면을 살핍니다. 라면이 다 익기 바로 전! 약간 꼬들꼬들한 느낌. 바로 지금! 손은 눈보다 빠르다. 계란을 투척합니다. 지금부터 시간이 생명입니다. 최상의 맛을 내려면 빠르게 마무리해야 합니다.

 

계란은 살짝 풀어야 합니다. 너무 풀면 라면 죽처럼 보이거든요. 계란을 넣자마자 살짝 풀면서 불을 바로 꺼줍니다. 계란이 자연스럽게 국물 속에 스민다는 느낌으로 저어야 합니다. 그래야 풍부한 계란향과 라면의 맛이 어우러지거든요.

 

 

라면 먹기

 

처음엔 국물을 먹습니다. 양주를 마실 때 첫 잔은 스트레이트로 마시듯 국물을 먼저 먹는 건 라면에 대한 예의입니다. 계란이 적절히 풀어져서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오늘 라면은 아주 잘 끓여졌다는 게 확실해졌습니다.

 

다음으로 면발을 한입 베어 뭅니다. 꼬들꼬들한 면발이 먹는 재미를 더합니다. 신라면 특유의 매콤하고 달달한 자극적인 맛이 입안을 감쌉니다. 침이 폭포처럼 나왔습니다. 턱관절은 쉬지 않고 춤을 췄어요. 신나는 음악은 제가 라면을 먹는 기쁨을 더했습니다. 콧노래가 절로 나왔어요.

 

자 이제는 새로운 맛을 볼 차례입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모든 신경을 라면에 집중해야 합니다. 혀의 움직임과 식감까지 신경 쓰며 먹습니다. 그래야 진정한 라면의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먼저 시래기나물을 라면에 얹어서 한입 먹어봅니다. 시래기 특유의 향과 단맛이 신라면에 녹아들어 갑니다. 일명 시래기 라면의 맛입니다.

 

다음으로 김치와 함께 먹습니다. 라면과 최고의 궁합인 김치는 처음엔 시원한 맛과 단맛이 라면과 잘 어울립니다. 신김치는 라면의 풍미를 더하죠.

 

마지막으로 채짠지와 라면의 궁합! 채짠지는 특유의 식감이 압권입니다. 쫄깃한 면발과 무의 아삭함이 어울려서 재미있는 맛을 선사합니다. 무의 시원함과 신라면의 매콤함이 잘 어우러집니다.

 

이렇게 4가지 라면 맛을 느꼈습니다.

 

 

소감

 

혜민 스님이 쓰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저녁식사로 혼자 라면을 끓여 먹더라도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마음으로 드세요." 스님마저 굴복시킨 라면. 자신을 진정 사랑한다면 라면을 먹을 때도 가장 사랑스럽게 먹어야 합니다. 

 

걱정과 불안은 잠시 내려놓고 오로지 라면에 집중하면 기쁨으로 충만해지고 머리는 한결 가벼워집니다.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처럼 하루하루 먹는 재미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나의 소소한 일상이 기쁨으로 변하는 순간 인생은 더 행복해진다고 믿습니다. 

 

오늘 하루 열심히 버틴 당신. 라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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