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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퇴치법 119 신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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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벌이 보였다. 멧돼지를 잡으로 온 포수분이 벌이 있는 곳을 찾았다. 지붕 아래 작은 구멍에 벌이 왔다 갔다 했다. 아저씨는 에프킬라를 뿌리면 된다고 했다. 나는 꿀벌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생각했다.

 

옥수수를 딸 때 쓰는 모자를 썼다. 양파망을 뒤집어썼다고 생각하면 된다. 벌집 근처에 사다리를 놓았다. 사다리 위에 올라 준비해둔 에프킬라를 뿌렸다. 그리고 빠르게 도망갔다. 몇 번을 반복했다.

 

몇 분 뒤 약에 취한 건지 죽은 건지 벌이 하나 떨어졌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말벌이라고 하셨다. 설마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했다. 말벌과 닮았다. 그것도 장수말벌!

 

일반 벌보다 독이 500배 강하다고 한다. 잘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말벌을 보면 119에 신고를 하라고 했다. 말벌이라고 생각하니 근처도 가기 싫었다.

 

결국 119에 신고를 했다.

 

15분 정도 지나자 119 대원들이 왔다. 동네 사람들은 두리번거렸다. 무슨 큰일이 났나 하고 보는 것이다. 벌하나 때문에 작은 소동을 일으킨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소방관님은 말벌이 맞다고 했다. 나는 바쁘신데 오신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했다. 소방관님은 미안해할 필요 없다며 자신의 의무라고 말씀하셨다. 신고 잘했다고 몇 번을 강조하셨다. 

 

어설프게 벌집을 건드리다 병원에 실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특수복을 입고 벌집 소탕을 하기 시작하셨다. 킬라는 아닌데 벌을 죽이는 약재를 마구 살포했다. 다행히 벌집이 근처에 있어 모두 제거했다. 

 

소방관님들 덕분에 이제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됐다. 고마운 분들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도움을 받고 나니 더 고맙고 감사했다.

 

 

 

 

인터넷에 만 원정도에 살 수 있다고 하셨다. 쓰다가 남은 약을 주셨다. 혹시 말벌이 보이면 쏴서 죽이라고 하셨다. 이걸 뿌려야 바로 죽는다고 했다.

 

 

 

 

벌집의 처참한 모습이다. 사진 실력이 부족해 정확하게 표한할 수 없지만 꽤 큰 벌집이라고 하셨다. 

 

몰라서 방심하다가 쏘였으면 어쩔 뻔했나...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벌집을 전문적으로 퇴치할 실력이 없으면 꼭 신고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셨다.

 

 

 

 

벌집에서 나온 애벌레다. 어머니는 이게 보약인데 아쉽다고 하셨다. 약을 뿌렸기 때문에 못 먹는다.(웃음)

 

그런 어머니를 보고 소방관님이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애벌레가 약이 아니고 소방관님이 보약이라고 하셨다. 쏘였으면 병원에 실려갈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에 공감했다. 사람이 다치기 전에 퇴치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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