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추모종 심는 시기와 파종시기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노지 고추를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글이 정답은 아닙니다. 비판적으로 읽어주세요.
저보다 고추를 잘 키우시는 분들은 차고 넘칩니다. 다만 제가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 중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쓰겠습니다. 그러면 고추모종 심는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요?
목차
고추 모종 심는 시기 파종시기
남부지방 고추 모종 심는 시기는 4월 말~5월 초입니다. 중부지방 고추 모종 심는시기는 5월 초~5월 중순입니다. 해마다 날씨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고추 심는 시기를 결정하는 건 늦서리입니다. 새벽에 15도쯤 돼야 고추를 심을 수 있습니다. 15도 아래로 떨어지면 고추가 냉해를 입습니다.
초기 수량은 육묘가 결정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밭에 심었을 때 얼마나 빠르고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느냐입니다.
날씨가 평년이거나 따뜻하면 계획한 대로 심으면 됩니다. 문제는 추울 때입니다. 모종은 다 커 갑니다. 늙은 모종을 심으면 잘 자라지 못하거든요. 모종은 보통 80~90일 키웁니다. 품종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마을에서 고추를 심기 시작하면 더 불안해집니다. 나만 뒤쳐진 기분이 들거든요. 이럴 때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평정심을 잃었을 때 내린 결정은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고추가 자랄 수 있는 시간까지 고요하게 기다려야 합니다.
고추 모종 준비
밭에 고추를 심기 일주일 전부터 바깥 날씨와 비슷하게 만들어 줍니다. 열선도 가급적 끕니다. 보온덮개도 벗기고요. 저는 육묘를 할 때 가능하면 서늘하게 키우려고 노력합니다.
육묘를 시작하고 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밤에 15~18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20도를 넘어가면 키만 크고 약한 모종이 되더라고요.
고수분들의 이야기나 영상을 보면 고추 모종이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오죽하면 짧게 키우려고 성장 억제제까지 사용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짧게 키우는 건 아닙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주의할 점은 열선을 18도로 맞춘다고 18도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종 근처에 온도계를 두고 직접 실험을 해봐야 압니다.
저는 18도를 맞췄더니 20도를 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14~15도를 맞추니까 18도 정도 됐습니다. 밤에 몇 번이고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 편히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거름 비료 석회
300평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거름은 최소한 3주 전에 2~3톤을 넣습니다. 석회도 3주 전에 100kg~300kg을 뿌립니다. 비료는 5~7일 전에 3포 정도 뿌립니다.
저는 비료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뿌리지 않아도 생각하거든요. 차라리 거름을 좀 더 넣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고추를 심고 한 달 뒤면 추비를 하거든요. 양분이 모자라서 고추가 크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거름만 제대로 넣었다면요.
비료보다 거름을 좋아합니다. 거름은 영양분도 비료보다 풍부하고요. 흙을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가뭄과 장마에 강한 흙이 됩니다. 같은 흙이라도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할 수 있고요. 배수도 더 잘되는 흙이 되거든요.
우리가 영양분을 준다고 뿌리가 바로 빨아먹는 게 아닙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땅 속에 있는 수많은 미생물이 우리가 주는 영양분을 먹고 소화시켜 땅에 배출합니다. 이것을 뿌리가 빨아먹는 것입니다.
질 좋은 거름을 밭에 넣을수록 밭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번식합니다. 미생물이 다양해지고 많아지면 농사는 큰 힘 들이지 않아도 잘 됩니다.
석회가 중요한 이유
밭에 수소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녀석은 깡패입니다. 농사를 지을수록 밭은 산성이 됩니다. 산성이 될수록 수소는 많아집니다. 녀석은 말썽꾸러기입니다.
내가 아무리 영양분을 줘도 수소가 많으면 소용없습니다. 녀석이 고추가 영양분을 먹을 수 있게 내버려 두질 않습니다. 방해를 하거든요.
수소는 싸움도 잘합니다. 다른 영양소는 이기질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경찰이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석회입니다. 석회는 수소를 이기거든요.
석회는 칼슘도 줍니다. 6월쯤 되면 칼슘이 부족한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석회는 꼭 넣어주세요. 참고로 땅이 너무 건조하면 석회를 빨아먹을 수 없습니다.
밭에 문제가 생기면 농약방에 가서 치료제나 영양제만 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건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문제가 일어난 후기 때문에 되돌리기 어렵거든요.
되돌린다고 해도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갑니다. 요구르트 병만 한 영양제가 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만 원이면 작은 석회 한 봉을 삽니다. 농사로 돈 벌기 어렵습니다. 작은 것부터 경영비를 낮춰야 합니다.
토양 검정은 도움이 될까?
참고만 하세요. 겨울에 할 일도 없고 공짜니까요. 토양 검정을 한다고 내 밭을 알 수 있을까요? 내 밭 중앙과 밭 가장자리는 똑같지 않습니다.
토양 성분이 다를 수 있고요. 양분 비율도 다를 수 있습니다. 토양 전체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안 하는 것보다 나은 거지요. 맹신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토양 검정 없이 질 좋은 거름과 미생물로 고추 잘 키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비닐 씌우기
비닐은 일주일 전에 씌웁니다. 그래야 땅이 따뜻해집니다. 초기 활착은 지온이 중요합니다. 비닐을 씌우면 습도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풀도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나쁠 게 없습니다. 물론 비용과 노동력이 들어가는데요.
비닐을 씌우지 않으면 제초제를 뿌리던 볏짚을 깔던 뭘 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그게 그거더라고요. 해서 저는 비닐은 씌웁니다.
고추 모종 심는 간격
고추 모종 심는 간격은 50cm 이상 넓게 심습니다. 고추 고수분들은 보면 간격을 넓게 심습니다. 한 나무에서 건강하고 많이 따는 전략입니다. 고추 한 개당 무게도 좋고요. 공간이 넓어서 더 크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이랑도 120cm 이상 넓고 높게 합니다. 그래야 뿌리내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과 영양분이 생깁니다. 장마나 가뭄에도 강하고요.
또 이렇게 간격과 이랑 사이가 넓어지면 햇볕도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합니다. 고추는 장마에 병이 많이 옵니다. 습하고 더울 때죠. 하지만 이렇게 간격을 넓게 만들면 더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사람이 작업할 때 가지를 부러뜨리거나 꽃을 떨어뜨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고추를 따거나 약을 칠 때요. 이게 생각보다 엄청 큽니다. 이것도 다 고추거든요. 수확량과 직결됩니다.
고추 모종 심는 방법
고추 모종은 심기 전에 물을 충분히 줍니다. 그래야 잘 뽑힙니다. 가능하면 흐린 날이나 비가 온 다음 날 심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확하게 날짜를 맞추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미리 고추 심을 자리에 물을 주고 심습니다. 고추를 심는 깊이는 위에 사진처럼 심습니다. 너무 얕아도 탈이고요. 반대로 너무 깊어도 좋지 않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고추 모종 심는 시기 파종시기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척하고 알아들으셨을 거라 믿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취할 것만 취하시면 됩니다. 작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수줍은 농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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