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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친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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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휴식의 기술> 1부를 봤습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전에 봤던 영상인데요. 영상을 보고 마음이 편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질문을 하게 만든 영상이고요. 갑자기 다시 보고 싶어 지더라고요. 영상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회사를 들어가고 MBA도 하고 계속 승진도 하고 이런 걸 다 해봤는데... 겉으로 보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휴직할 기회가 있겠지 생각하잖아요. 그게 아니란 걸 안거죠.

 

영상에 나오는 사례는 대부분 이런 이야기입니다. 남들이 인정하는 코스대로 살았고 인정도 받았는데 결론은 허무, 무기력, 우울증, 병이 찾아옵니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니까 더 와 닿더라고요.

 

저는 35살에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골프장에서 월 200만 원을 받으며 일하고 있고요. 지인들은 불안한 시선으로 말합니다. "공무원 공부를 다시 하지 그래?" "앞으로 계획은 뭐야?"

 

열심히 살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면 행복할까요? 최소한 지금보다 나아질까요? 그 코스를 밟은 사람들은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저는 그 말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조금 안심이 됐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한테 제일 중요한 사람은 나니까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에 대한 질문을 하는데 '내가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가?'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나한테 친절한가? 아닌가?' 그 질문을 했을 때 'NO'이면 그때 행동을 취해야 하는 거죠.

 

이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는 느낌이었어요. '내가 나한테 친절한가? 아닌가?' 이 질문이요. 저는 돈을 더 벌고 싶어서 인터넷 부업을 했었어요. 하루에 9시간씩 일하고 돌아와 2~3시간씩 부업을 한 거죠. 물론 돈이 벌리니까 좋긴 하더라고요. 돈을 벌고 쓸 때는 좋아요.

 

그런데 쓰고 나면 허무하더라고요. 몸은 늘 피곤했어요. 저 질문은 알게 되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가만히 저를 돌아봤습니다. 저를 혹사시키고 있더라고요. 제가 일하려고 태어난 건 아닌데 말이죠. 제가 돈을 왜 벌고 싶어 하는지. 과연 이게 맞는지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결론은 소유와 인정이더라고요.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이 쓰이는 거죠. 왜 이게 당연하다고 느끼고 사는 걸까요? 왜 이 유혹을 떨쳐내기 어려운 걸까요? 얼마나 소유하고 인정받아야 행복할까요? 잡다한 질문이 머리에 가득했습니다.

 

우리는 '할 일은 다 해놓고 쉬어야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할 일을 다 하는 것' 자체가 요즘 시대에는 불가능합니다. 항상 더 할 일이 있고 더 할 작업도 있고 더 시도해 볼 일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산책이나 취미 생활을 할 시간을 따로 떼어 놓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정말로 철석같이 지켜내야 합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답을 알려줘도 고민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돈의 유혹,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떨쳐내긴 참 어렵습니다. 저같이 내공이 부족한 사람에게 정말 어려운 일 같아요.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질질 끌려다니긴 싫습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제 자신에게 친절해지기로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저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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