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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방지 에어매트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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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욕창방지 에어매트를 샀습니다. 아버지는 파킨슨병에 걸리셨습니다. 병에 걸리신 지 7년이 넘었습니다. 아버지는 약 기운이 떨어지면 몸이 굳습니다. 몸이 굳는다고 약을 함부로 먹을 순 없습니다. 지나치면 환청, 환시 등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몸이 굳으면 꼼짝없이 누워야 합니다. 해가 갈수록 몸은 약해지고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욕창이 생기셨습니다. 환자가 처음인 아버지는 서툴렀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병을 관리해야 할지 모르셨죠. 몸이 아픈 버텨내기도 버거웠습니다. 어머니와 저도 아픈 아버지를 보살피는 게 서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욕창방지 에어매트만 샀어도 욕창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가성비

어떤 걸 살지 막막했습니다. 당연히 가격이 비싼 게 좋겠지요. 하지만 아버지가 아프시면서 집안 사정이 좋진 않았습니다.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해서 저렴하고 후기가 많은 걸 샀습니다. 제 글은 어떤 제품을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이점 염두해 두시길 바랍니다. 아버지는 만족해하셨습니다. 오래 누워도 아프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꼭 비싼 게 필요 없다는 생각입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기본 기능은 충실히 해냅니다.

 

느낌

아버지가 사용하지 않으실 때 저도 누워봤습니다. 뭐랄까. 공중에 살짝 뜬 느낌이랄까요. 확실히 살에 닿는 느낌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얕은 물결이 치는 것처럼 등에 웨이브가 느껴졌습니다. 매트가 조금씩 꿀렁거리면서 혈액 순환을 돕는 것 같았습니다. '진작 사드릴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소음

현재 아버지는 요양원에 계십니다. 어머니와 저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아버지를 집에서 모시기 역부족이었습니다. 아이들 유치원 보내듯이 낮에만 맡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밤에 잠을 자지 못해서 어머니가 쓰러지시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요양원에 가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가시고 에어매트를 어머니가 사용하시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소음 때문에 쓰지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바람을 채우는 기계다 보니 약간의 소음이 납니다. 비게에 귀를 대고 옆으로 돌아 누우면 뭔가 울리는 소리도 꽤 크게 들리고요. 해서 지금은 장롱에 넣어뒀습니다. 가끔 아버지가 집에 오실 때만 꺼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코로나 때문에 아버지를 지난 설부터 면회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집에 모셔서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었으면 좋겠네요. 장롱 속에 있는 에어매트도 제 역할을 할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욕창방지 에어매트 후기라고 써놓고 제 이야기만 주저리주저리 했습니다. 아무튼 집에 환자가 있거나 꼭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작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수줍은 농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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