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줍은 농부입니다. 오늘은 고추 병충해 방제 시기와 예방법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경험한 것과 공부한 내용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말하겠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고추 농사에서 가장 골칫거리인 탄저병과 바이러스병 중심으로 쓰겠습니다.
병충해 방제의 핵심은 예찰과 예방입니다. 자주 고추를 살펴서 상태를 알아야 합니다. 조금만 늦어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고추 농사가 어렵습니다. 약도 미리 살포하는 게 최선입니다. 벌레나 병이 보이면 늦은 겁니다. 바로 잡으려면 돈, 시간, 에너지가 몇 배로 듭니다.
제가 쓰는 글은 하나의 의견일 뿐입니다. 거를 건 거르고 취할 건 취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큰 그림일 뿐 세세한 방법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릅니다. 공부하고 검색하는 습관을 기르셔야 합니다. 올해 가능했던 방법이 내년엔 먹히지 않거나 구식이 될 수 있습니다.
품종
고추 품종은 탄저병, 바이러스, 역병 등 내성이 있는 품종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반 품종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 더 주고 몇 포대 더 따면 그만입니다. 육묘장에서 사시는 분들도 품종은 신중히 선택하세요. 충분히 공부하고 물어보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요즘엔 유튜브만 잘 살펴도 고추 고수분들이 어떤 고추를 심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육묘기
4월쯤 되면 하우스가 후끈거리기 시작합니다. 하우스 낮 온도가 25도를 넘어갑니다. 지역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우스 주변에 풀도 나고 하우스는 더워집니다. 이때부터 해충 방제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특히 진딧물과 총채벌레를 방제해야 합니다.
이 두 녀석들이 바이러스나 칼라병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바이러스는 약도 없습니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건조해지면 나타납니다. 육묘기에 방제를 하면 돈, 시간,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모판에 가지런히 모여 있기 때문에 뿌리는 면적이 작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밭에 나가면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뿌리는 양, 시간, 에너지가 많이 듭니다. 저는 밭에 심기 전에 한 번 뿌립니다. 약이 남는데요. 어차피 나중에 밭에 뿌릴 때 마저 뿌리면 됩니다.
5월
보통 노지는 4월 말~5월 초에 심습니다. 지역마다 다르겠죠. 고추를 심고 1~2주 정도 지나면 뿌리를 내리고 밭에 적응을 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해충 관리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특히 진딧물과 총채벌레를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는 보통 5월 중순~5월 말부터 방제를 합니다. 진딧물과 총체벌레 약을 섞어서 뿌립니다. 따로 뿌리면 더 좋겠지만 몸이 힘듭니다. 전착제까지 섞어서 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전착제가 더 빠르게 흡수시키거든요. 저는 전착제까지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보통 일주일 간격으로 예방 살포합니다. 진딧물과 총채벌레가 보이면 늦은 겁니다. 선방제가 최선입니다. 비가 오거나 날씨 때문에 계획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대비해야 합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유연하게 대처하세요.
자신을 믿고 묵묵히 해쳐 나가면 됩니다. 너무 불안해하실 것 없습니다. 너무 완벽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받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신경 쓰시면 됩니다. 이 정도만 지켜도 중간은 갑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만약에 진딧물이나 총채벌레 피해가 심하거나 비가 오면 섞어 칩니다. 그게 아니라면 전착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피해가 심하면 3일 간격으로 연속 3번 치시길 추천드립니다. 약은 가능하면 바꿔가면서 치시길 바랍니다. 이 녀석들도 같은 약을 계속 치면 살아남는 녀석이 생깁니다. 내성이 생기는 거죠.
이름만 다르다고 다른 약이 아닙니다. 성분이 달라야 합니다. 공부하세요. 검색하세요. 그래도 모르겠으면 물어보세요. 농업기술센터, 농약방, 마을에서 고추 농사 잘 짓는 사람 누구에게나 물어보세요. 네이버 밴드, 카페에 가입해서 물어보세요. 배우고 경험하세요. 이래야 실력이 조금씩 늡니다. 제가 그럤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배워야 자기 것이 된다고 믿습니다.
6월
5월처럼 진딧물과 총채벌레는 꾸준히 방제하시고요. 6월 중순부터 조금 긴장하셔야 합니다. 탄저병 때문입니다. 6월 말부터 초긴장입니다. 날씨는 기본으로 항상 체크하셔야 하고요. 큰 비가 내리는지 항상 확인하셔야 합니다.
6월 말부터 탄저병 예방제를 뿌립니다. 양분도 신경을 씁니다. 비가 내리면 고추가 힘이 덜어지거든요. 비 내리는데 약을 줄 수도 없고요. 고추가 힘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비료도 신경 쓰고 급하면 질소를 녹여서 엽면살포도 합니다.
7월~8월
탄저병과 전쟁입니다. 보통 이때 장마가 오거나 큰 비가 오거든요. 쳐야 할 약도 많아서 섞어서 칩니다. 총채벌레, 진딧물은 거의 기본이고요. 하지만 그동안 총채벌레와 진딧물을 잘 방제했다면 주기를 10일이나 15일로 벌려서 쳐도 됩니다. 5~6월에 집중하고 7~8월은 슬슬 하는 거죠.
7~8월은 탄저병을 신경 씁니다. 그리고 고추 밭을 보다가 담배벌레 피해가 보이면 무조건 빨리 치세요. 이 녀석도 은근히 피해가 큽니다. 큰 바늘로 콕 뚫고 들어간 것처럼 흔적을 남기는데요. 결국, 고추가 물러지고 부패하면서 떨어집니다. 냄새도 고약하고요.
저는 보통 공부한 다음 농약방에 다시 물어서 약을 섞어서 칩니다. 쳐야 할 약제가 많은데 일일이 따로 칠 수가 없거든요. 바쁜 시기입니다. 고추 따랴 약치랴 정신이 없거든요.
9월
8월까지 잘 넘기셨다면 축하드립니다. 솔직히 이 정도만 넘겨도 중수라고 생각합니다. 9월부터는 그동안 경험한 걸 토대로 재량껏 약을 관리하시면 됩니다. 서리 내리기 전까지만 따시면 그해 농사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 짓고 나면 후회가 남긴 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고추 병충해 시기와 예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사실 별거 없습니다. 고추 자주 살피고 미리 뿌리면 됩니다. 이걸 알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고추가 바이러스나 탄저병에 걸려서 거의 못 따고 밭을 갈아엎은 적도 있습니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이것저것 좋다는 약도 많이 뿌려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흘러 조금씩 경험이 생기고 저만의 노하우가 생깁니다. 아직도 배울게 많고 초보입니다. 그런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주저리주저리 글을 씁니다. 가장 좋은 농사법은 자신이 배운 걸 토대로 실행해보는 겁니다. 잘 되면 밀고 나갑니다. 잘 안되면 방법을 바꿉니다. 그걸 반복하면서 조금씩 나아갑니다.
저는 유튜브, 구글, 책, 농업기술센터 강의, 공짜 인터넷 강의 등 닥치는 대로 배웠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것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그중에서 공통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우선 그걸 지키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내용중에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나씩 적용해봤습니다. 잘 되기도 하고 잘 안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씩 배워나갔습니다.
검색을 하다보면 내 생각과 다른 의견도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헛소리도 많습니다. 그걸 거르는 능력을 키우셔야 합니다. 공부하고 직접 부딪혀서 깨닫는 방법말곤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방식으로 해왔습니다.
제 글은 하나의 방법일 뿐입니다. 여러분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항상 어떤 걸 배울 때 비판적으로 보세요. 사람의 성격, 상황, 경험 등 모든 게 다릅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거쳐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줍은 농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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