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줍은 농부입니다. 지금쯤 다들 고추 심으셨지요? 고추 농사는 육묘부터 끝날 때까지 중요하지 않는 시기가 없습니다. 하나하나 밟아 나가야 서리 내릴 때까지 고추를 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추 농사가 힘들고 어렵죠. 그만큼 잘 키우면 돈이 되는 작물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진딧물 방제입니다. 고추 농사에서 가장 무서운 게 뭘까요? 바로 바이러스와 탄저병이죠. 병 없이 고추를 키우려면 진딧물과 총채벌레를 미리 방제해야 합니다. 오늘은 고추 진딧물 제거방법과 퇴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고추 진딧물 제거방법 퇴치법
가장 중요한 건 미리 약을 치는 것입니다. 진딧물이 얼씬 못하게 해야 합니다. 진딧물이 보이고 나서 치면 늦은 겁니다. 그래서 방제 시기와 주기를 정해야 합니다. 보통 육묘장에서 밭에 심기 전에 진딧물, 총채벌레 약을 한 번 칩니다. 이때 치면 노동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모판에 딱 붙어 있으니 뿌릴 면적이 작으니까요.
고추를 밭에 심으면 처음에 모살이를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뿌리를 내리느라 몸살을 앓죠. 이때는 약을 치지 마세요. 진딧물을 잡는 약이지만 이렇게 힘들 때 치는 건 좋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뿌리를 내리면서 고추가 잎이 넓어지고 싱그러워 지는 시기가 옵니다. 모살이를 끝낸 거죠.
이때부터 방제를 시작해야 합니다. 보통 5~6월은 건조하고 덥습니다. 해서 벌레가 꼬이기 딱 좋은 날씨죠. 보통 일주일 간격으로 방제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아무리 길게 잡아도 10일에 한 번은 진딧물과 총채벌레를 방제하셔야 합니다. 친환경 약제던 농약이던 상관없습니다.
약은 바꿔가면서
다만 주의할 점은 약은 바꿔가면서 치세요. 같은 약을 계속 뿌리는 건 위험합니다. 이 녀석들이 내성이 생길 수 있거든요. 특히 농약이라면 성분이 다른 농약을 바꿔가면서 살포하세요. 농약 성분을 공부하시는 게 가장 좋고요. 잘 모르시면 농약방 사장님에게 물어보세요. 농업 기술센터에 문의하셔도 됩니다.
제대로 쳐야 합니다
약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치세요. 그래야 방제 효과가 좋습니다. 진딧물은 잎 뒷면에 있기 때문에 잎 뒷면이 푹 젖도록 골고루 뿌려주세요. 일 빨리 끝내려고 대충 치면 소용없습니다. 진딧물은 번식력이 대단합니다. 대충 쳐서 진딧물이 살아 남으면 금방 번식합니다. 결국, 치나마나죠. 약을 살포하실 땐 보호 장구도 잊지 마시고요.
진딧물 천적
천적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콜레마니진디벌, 싸리진디벌, 수염진디벌, 진디혹파리, 진디면충좀벌, 칠성풀잠자리붙이, 무당벌레 등이 있습니다. 사기 쉬운 건 콜레마니진디벌, 수염진디벌, 진디혹파리 등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밭에 이런 벌레가 보이면 싫어했습니다. 고추에 해가 될 것 같았거든요. 큰 오해였죠.(웃음)
진딧물
고추는 주로 목화진딧물과 복숭아진딧물이 생깁니다. 새순이나 잎 뒤에 살면서 피해를 줍니다. 우선 새순이나 잎을 빨아 먹어서 잎이 쭈글쭈글 해지면서 자라질 못합니다. 그리고 바이러스를 전염시키죠. 또한 진딧물이 배설한 감로는 고추 잎을 오염시킵니다. 게다가 그을음병이 생기면서 광합성을 방해하죠.
개미
진딧물이 꼬인 고추를 잘 살펴보시면 개미가 바글바글 할 겁니다. 둘은 공생관계입니다. 개미는 진딧물의 천적을 쫓아줍니다. 게다가 진딧물 편히 가시라고 이곳저곳 옮겨줍니다. 그 대가로 개미는 진딧물의 달달한 배설물을 빨아먹습니다. 고추가 잘 자라지 않거나 잎이 이상하게 생기면 그 나무엔 개미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사실 개미가 바글거리면 늦은 겁니다. 미리 방제를 해서 관리를 하는 게 최선입니다.
고추 바이러스
고추 바이러스는 약도 없습니다. 피해도 탄저병 못지않을 만큼 무지막지합니다. 해서 품종도 바이러스와 탄저병 내성은 기본이죠.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주범은 진딧물과 총채벌레입니다. 이 둘만 잘 방제해도 바이러스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추 탄저병
저는 진딧물이 탄저병과도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딧물은 고추를 약하게 만듭니다. 면역력을 떨어 뜨리죠. 사람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질병에 시달립니다. 마찬가지로 고추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탄저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고추 탄저병 약만 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모든 조건이 하나하나 맞아떨어져야 건강하게 자랍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고추 진딧물 제거방법(퇴치법)을 알아봤습니다. 지겹게 강조하지만 미리 방제하세요. 그게 최선입니다. 농사는 때를 놓치면 안 됩니다. 이미 늦었거나 바로잡기 정말 힘들거든요. 비용과 에너지가 배로 들어갑니다. 힘도 들고 스트레스도 엄청 받습니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살피셔서 고추 농사 대박 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수줍은 농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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