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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검정을 꼭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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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토양검정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비판적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생각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토양 검정을 해보다

농사를 처음 지을 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농사 교육도 받고 책도 읽었죠. 토양학 박사 이완주 님이 쓰신 [흙 아는 만큼 베푼다]를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토양검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마침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1층에 토양검정을 하는 곳이 있었어요. 찾아가서 직원분께 물어봤습니다. 여러 곳에 있는 흙을 떠서 섞어 오라고 하셨어요. 저는 시킨대로 해서 흙을 갔다 줬습니다.

 

2주가 지났을까요? 토양검정 결과표가 왔어요. 잘 알지도 못하는 그래프와 용어가 섞인 표가 왔습니다. 저는 의욕이 앞섰고 정확하게 토양을 관리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수학처럼 토양을 관리할 수 없다

 

처음엔 공식처럼 영양을 땅에 넣을 수 있다고 착각을 했어요. 예를 들면 질소가 50% 모자란다고 가정해볼게요. 저는 땅에 질소 50%를 넣으려고 했어요. 비료와 거름 성분표를 꼼꼼하게 봤죠. 그런데 이 복잡한 수치를 정확하게 맞춰지지가 않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게 말도 안 되는 짓이었구나 느낍니다.

 

먼저 제가 떠간 흙이 밭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밭에 있는 흙이 다 같지 않아요. 진 땅도 있고 마른땅도 있습니다. 거름이나 비료가 더 들어간 곳도 있겠죠. 정확하게 땅의 균형을 맞춘다는 건 욕심일지 모릅니다.

 

 

토양 관리를 하는 이유

 

우리가 토양 관리를 하는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병 없이 작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죠. 토양 검사를 하고 그에 맞춰서 거름을 줘도 농사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토양검사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죠.

 

자연을 보면 토양검사를 하지 않아도 나무던 풀이던 잘 자랍니다. 연작장해? 그런 것도 없습니다. 자연은 토양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농부들은 압니다. 산에 있는 흙이 얼마나 좋은지를요. 부엽토라고 하죠. 얼마나 흙이 좋으면 겨울에 얼지도 않습니다. 자연처럼 흙을 관리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참고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토양검정이 나쁘다고 할 순 없죠. 다만 참고만 하면 됩니다. 내 땅이 비만인지 영양부족인지 판단을 할 수 있겠죠. 저는 딱 거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했던 어리석은 판단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흙이라는 게 변수가 많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해가 있죠. 이러면 밭에 준 거름이 쓸려가겠죠. 태풍이 와서 바람이 세게 불면 애써 만든 흙이 날아갑니다. 변수가 많은 세상이기에 수학처럼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저는 질 좋은 거름을 충분히 주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해요. 이왕이면 가을에 농사 끝나고 주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미부숙 퇴비 걱정을 안 해도 되니까요. 

 

작물을 키울 땐 작물을 상태에 따라 가감해서 양분을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미생물도 주고요. 되도록 비료는 적게 주는 게 목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취할 건 취하시고 생각이 다르시면 거르면 됩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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