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재배방법 재배기술 핵심 10가지

감자 재배방법과 재배기술을 알아보겠습니다. 봄 감자를 노지에서 텃밭에서 키우는 방법을 쓰겠습니다. 노지에서 감자 키우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봄 감자의 핵심은 장마가 오기 전에 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마가 오면 감자가 썩기 때문입니다.

 

 

1. 씨감자 구하기

 

저는 수미나 두백을 심습니다. 수미는 일반 요리를 할 때 좋습니다. 두백은 쪄먹거나 감자전용으로 좋습니다. 수미가 더 많이 캡니다. 해서 농부들은 수미를 선호합니다. 그런데 저는 두백이 좋더라고요. 맛있으니까요.(웃음)

 

저는 농부다 보니 11월이나 12월이 되면 이장님한테 연락이 옵니다. 올해 감자 심을 거냐고요. 이때 씨감자를 구합니다. 농부가 아니시라면 인터넷에 파는 걸 사시면 됩니다. 아니면 지인 중에 농부가 있다면 부탁해도 되고요.

 

미리 구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씨감자가 모자라는 때가 가끔 있거든요. 이때는 비싸기도 비싸지만 없어서 못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씨감자 싹틔우기

 

싹틔우기를 하는 이유는 빨리 캐기 위해서죠. 감자를 심기 20~30일 전에 잠을 깨우는 겁니다. 씨감자는 겨울에 저온 저장고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었죠. 미리 잠을 깨워서 싹을 틔우는 겁니다. 

 

하우스 바닥에 깨끗한 거적을 깝니다. 그리고 감자를 가지런히 깝니다. 그 위에 차광막을 씌우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일찍 캘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장마 전에 캐는 것이니까요.

 

작은 감자는 통째로 심습니다. 하지만 감자가 크다면 2~3개로 잘라서 심습니다. 이때 씨눈을 기준으로 자릅니다. 초보는 씨눈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싹이 나오면 싹을 기준으로 자르면 됩니다. 싹은 잘 보이거든요. 자르는 시간이 단축되고 일이 쉬워집니다.

 

3. 씨감자 절단면 치유

 

감자를 심기 일주일 전에 감자를 잘라야 합니다. 자를 때 완전히 자르지 마세요. 제가 이렇게 했다가 썩은 감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4/5 정도만 칼집을 냅니다. 소시지 칼집 내듯이 완전히 자르진 않는 겁니다. 이렇게 칼집을 낸 감자는 습해야 상처가 잘 아뭅니다. 하우스에 상자에 안에 넣습니다. 그리고 위에는 젖은 천을 올려서 햇빛을 가리면 됩니다.

 

4. 밭 준비

 

고구마나 감자 같이 땅속에서 열매가 자라는 경우 부드러운 마사토가 좋습니다. 뿌리도 잘 내리고 캘 때도 쉽기 때문입니다. 꼭 마사토만 될까요? 아닙니다. 흙을 가꾸면 됩니다. 매년 질 좋은 거름을 충분히 내면 됩니다. 시간 날 때 큰 돌도 고르고 정성을 쏟으면 됩니다.

 

간혹 마사토를 만들기 위해 객토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객토란 다른 곳에서 원하는 흙을 가져와 내 밭에 뿌리는 걸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비효율입니다.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이완주 박사님은 객토는 비효율이라고 하셨습니다. 차라리 거름을 내라고 하시죠. 평생 흙만 연구하신 분입니다.

 

감자는 따로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밭을 만들 때 300평 기준 2톤 정도 넉넉하게 거름을 뿌리고 밭을 만들면 됩니다. 두둑은 높이 25cm 이상 70~80cm 정도로 만듭니다.

 

두둑이 높고 넓을수록 가뭄과 장마에 강합니다. 두둑이 높기 때문에 물에 잠길 위험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흙이 많기 때문에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영양분도 그만큼 많이 가질 수 있겠죠. 

 

5. 감자 심는 시기

 

감자를 심는 시기는 지온과 서리에 달려 있습니다. 늦서리 피해를 받지 않으면 됩니다. 해마다 날씨가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 추울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싹이 다칠 수 있거든요.

 

무조건 빨리 심는다고 빨리 캐는 게 아닙니다. 제때 심어야 빠르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남부지방은 2월 중순~3월 초에 심습니다. 중부지방은 3월 중순~4월 초에 심습니다.

 

6. 비닐을 씌우는 이유

 

비닐을 씌우는 가장 큰 이유는 풀 때문이죠. 보통 흑색 비닐을 씌웁니다. 그리고 지온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초봄엔 아침저녁으로 쌀쌀합니다. 비닐을 씌우면 지온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일찍 심을 수 있습니다. 싹틔우기와 비닐을 씌워서 감자를 캐는 시기를 당길 수 있습니다. 최소한 장마 전에 캘 수 있도록요.

 

또한 비닐은 수분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한 번 물을 머금으면 쉽게 증발하지 않죠. 비닐에 듬성듬성 철사로 구멍을 뚫어 줍니다. 그러면 비가 내릴 때 빗물을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머금을 수 있습니다.

 

7. 감자 심는 방법

 

감자는 씨눈이 하늘을 향하게 심습니다. 깊이는 5cm 정도로 심습니다. 간격은 20~30cm로 심습니다. 넓게 심으면 그만큼 굵은 감자를 얻을 수 있겠죠.

 

저는 조그만 감자가 한입에 쏙 들어가서 좋더라고요. 텃밭 농사는 굳이 크게 키울 필요가 없습니다. 취향에 맞게 심으면 됩니다. 이것이 텃밭 농사의 즐거움입니다.

 

8. 북주기

 

감자를 심고 20~30일이 지나면 싹이 올라옵니다. 이때 비닐이 줄기에 닿지 않게 구멍을 넓혀 줍니다. 비닐이 햇볕 때문에 뜨겁기 때문입니다. 비닐이 줄기에 닿으면 줄기가 다칩니다.

 

그리고 북주기를 합니다. 북주기는 감자가 올라오는 구멍에 흙을 더 올려 덮는 겁니다. 감자가 올라오는 구멍엔 낮에는 뜨거운 열이 생깁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심해집니다. 북주기를 하면 해결됩니다. 

 

9. 물 주기

 

봄엔 건조합니다. 5월쯤 되면 감자는 한창 덩치를 키울 시기입니다. 이때 물이 부족하면 제대로 크질 못합니다. 스프링클러, 관수, 고랑에 물대기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시면 됩니다.

 

저는 스프링클러는 비추입니다. 물을 뿌리는 노력 대비 효율이 나쁩니다. 차라리 물을 고랑에 대는 게 좋습니다. 너무 오래 대진 마세요. 그리고 물을 너무 자주 줘도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양분이 아래도 다 빠지면서 콘크리트처럼 흙이 딱딱해집니다. 가장 좋은 건 점적관수를 설치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건 돈이 들고 번거롭습니다. 관수를 해서 물을 줄 때 맹물을 주는 게 아니라 미생물이나 영양분을 줄 수 있다면 최고의 감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10. 감자 꽃은 따야 할까?

 

감자를 심고 50일쯤 지나면 감자꽃이 핍니다. 감자꽃이 양분을 먹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별 차이 없습니다. 그대로 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감자 꽃이 얼마나 이쁜데요. 여유를 가지시고 꽃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감자 재배방법과 재배기술을 알아봤습니다. 제 글이 정답은 아닙니다. 지역, 경험, 취향, 목적 등 다르니까요. 비판적으로 읽어주세요. 모쪼록 감자 농사 잘 지으셔서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