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고추 품종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좋은 품종은 나에게 맞는 품종입니다. 당연한 소리 한다고요? 대부분 이걸 알면서도 남이 추천하는 걸 고릅니다. 남이 추천해준 품종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좋다는 고추 종자도 나에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 취향, 목적, 환경, 경험 등 모두 다르니까요. 나를 알아야 농사 방향이 보입니다. 이리저리 휩쓸리다 잘못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말하는 방법이 정답은 아닙니다. 취할 것만 취하시면 됩니다. 저는 최고의 방법이 아니라 '적당한' 방법을 찾고 있거든요. 이만하면 품종 탓은 안 할 정도로요. 나머지는 농사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제가 품종을 고르는 방법을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zNyBA/btqR3SqqRBQ/1aIBRkj92HokFK0HwjdqfK/img.jpg)
내병성 품종은 필수
기본입니다. 뭐 다들 이제는 잘 알고 계시지만 노파심에 짧게 말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고추 농사가 어려운 이유가 병이죠. 병에 걸리면 일 년 농사 망치니까요. 탄저병, 바이러스, 칼라병 내병성 품종은 필수입니다. 물론 더 비쌉니다. 하지만 몇 포대 더 따면 그만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서리 내리기 전까지 따는 거 아니겠습니까?
유명한 회사 품종을 따르자
매년 건고추만 해도 약 50개 회사가 250개의 품종을 판매합니다. 농부 입장에서 뭘 사야할지 헷갈리죠. 걱정 마세요.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선택의 폭을 줄여야 합니다. 그 많은 회사 중에 5개 회사가 고추 종자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5개 회사 품종을 사면 무난합니다.
대포적으로 농우바이오, 사카타코리아, 제일씨드바이오, 팜한농, 아시아종묘, 피피에스 등이 있습니다. 쓰고 보니 6개군요. 은근슬쩍 넘어갑시다. 아무튼 이 회사가 자주 들리는 회사지요. 고추 농사 오래 지신분들은 알 겁니다.
코로나 시국입니다. 회사 홈페이지를 가보거나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그동안 꾸준히 잘 팔리는 품종이 뭔지 알아보고요. 올해 주력으로 밀고 있는 품종이 뭔지 알아보면 됩니다.
인터넷 검색이 서투시거나 전화번호를 모르겠으면 도움을 청하세요. 젊은 사람이나 이런 걸 잘하는 사람한테 밥 한번 사주시고 도와달라고 하세요. 귀찮을 뿐 하실 수 있습니다. 농사 잘되는 게 중요하지 귀찮음이나 부끄러움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상 받은 품종을 심자
국립종자원(www.seed.go.kr)에서 매년 품종 상을 줍니다. 여기에서 상을 받은 품종은 믿을만하겠죠. 제가 검색을 해봤습니다. 2020년에는 고추 품종은 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2019년에는 상을 받았더라고요.
![](https://blog.kakaocdn.net/dn/Uhtgw/btqSgNg022K/4Df3vEtUnrfnMIOKUFCBAK/img.jpg)
보시다시피 2019년엔 농우바이오(칼라짱), 삼성종묘(피알큰열), 제일씨드바이오(당조마일드)가 받았네요.
육묘장을 알아보자
요즘엔 육묘장에서 모종을 사서 심으시는 분도 꽤 많습니다. 육묘에 자신이 없거나 시설이 없으신 분들은 괜찮은 방법이죠. 육묘장에 가면 그 지역의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역에서 인기가 좋은 품종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는 가기도 귀찮고 코로나 때문에 전화로 물어봅니다.
무슨 품종을 하는지를요. 최근에 인기가 있는 품종을 물어보고요. 여기서 나온 데이터는 위에 있는 데이터와 다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지역 특색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마다 맞는 품종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을 고추 고수를 만나자
어느 마을이던 고추 고수는 있습니다. 남들 만 원 받을 때 혼자 5만 원 이상 받는 고수 말이죠. 그분에게 배울 수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무슨 품종을 심는지 물어보면 좋고요. 농사 방법도 그대로 따라 하면 잘 키울 확률이 높습니다. 사실 이 방법은 어려운 방법이죠.
부끄럽기도 하고요. 설령 물어본다고 해도 알려줄지 미지수거든요. 물어보면 흔쾌히 알려주시는 분도 있지만 알려주지 않으시는 분도 있거든요. 알려주지 않는다고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그분은 그 과정을 거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까요?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와서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면 당황할 거 같습니다. 좀 괘씸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죠. 그냥 이 방법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요즘엔 유튜브만 검색해도 고추 고수님들이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정보화 시대 검색은 이제 필수입니다.
내 경험이 진짜다
결국 이 과정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선택을 해야죠. 남들이 좋다고 무조건 따라 하는 건 아니죠. 위 방법을 거치다 보면 나름 답이 나오거든요. 공통으로 말하는 품종이 보이고 나와 맞을 것 같은 품종이 보입니다.
그리고 농사를 하면서 나만의 경험이 쌓입니다. 이것이 진짜입니다. 결국 스스로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확률을 조금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뿐이죠.
잘 모르는 것은 조금만
품종을 알아보다 보면 도전하고 싶은 욕구 생깁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꽤 괜찮아 보이는 품종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품종은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럴 땐 조금만 시험 삼아해 보는 겁니다. 대부분은 무난한 품종으로 농사를 짓고요. 그래서 확신이 생기면 내년에 늘리면 되니까요.
마치며
지금까지 2021년 고추 품종을 고르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건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정답은 아니에요. 세상에 나쁜 품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품종이면 된 거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모쪼록 좋은 품종 고르시고 대풍 하시길 바랍니다.
'농사 > 고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추 심는 간격과 고랑 간격이 중요한 이유 (0) | 2021.01.18 |
---|---|
고추 모종 심는 시기와 심는 방법 핵심 8가지 (0) | 2021.01.12 |
고추 탄저병 농약이 정답일까? (0) | 2020.06.14 |
고추 탄저병약치는시기 (0) | 2020.06.13 |
고추 병충해 방제 시기 예방법 (0) | 2020.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