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고추 재배방법, 고추 재배기술

안녕하세요. 수줍은 농부입니다. 올해 4년 차 고추를 짓고 있습니다. 아직 초보예요.(웃음) 그동안 실패도 많이 했습니다. 이제 신생아를 벗아나 아기는 된 것 같습니다. 저에겐 스승님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저를 알지 못하겠지요. 요즘은 세상이 좋아서 인터넷을 검색하면 고추 고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경험하고 공부해서 얻은 내용을 쓰려고 합니다. 초보가 왕초보에게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쓰겠습니다. 고추는 정말 할 말이 많습니다. 이 글은 큰 그림입니다. 핵심만 쓰겠습니다. 

 

 

품종 고르기

요즘은 탄저병, 바이러스, 역병 내성이 있는 품종이 인기입니다. 가격이 비싼 게 단점입니다. 하지만 고추를 지어본 사람은 압니다. 병에 걸리면 일 년 농사 망칩니다. 돈 더 주더라도 몇 포대 더 따면 됩니다.

 

해마다 신품종이 쏟아지는데요. 그래서 뭘 심어야 할지 헷갈립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검색하면 됩니다. 우리에겐 구글신과 유튜브가 있습니다. 거기엔 수많은 고추 고수가 있거든요. 검색해서 공통으로 겹치는 품종이 있을 겁니다. 그거 심으면 됩니다. 아니면 마을에서 제일 고추 농사 잘하는 사람한테 물어보세요. 

 

육묘

고추 농사의 반은 육묘라는 말이 있습니다. 육묘가 다수확을 결정합니다. 육묘를 할 때 꽃이 30개까지 달리거든요. 이게 다 고추입니다. 육묘가 초기 수량을 좌우하죠. 모종을 건강하게 키워야 서리 내릴 때까지 딸 수 있습니다.

 

육묘의 핵심은 온도, 물, 통풍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에는 열선으로 온도 조절을 하죠. 싹을 틔울 땐 20도 이상 관리하시면 되고요. 잎이 생기면 20도 이하로 낮춥니다. 보통 18도가 이상적입니다. 낮엔 20~25도로 맞추면 됩니다. 밤에 온도가 높으면 키만 커요. 짧고 땅땅한 묘가 좋은 모종입니다. 

 

물은 20~25도로 미지근한 물을 주세요. 보통 돼지꼬리로 물을 데워서 줍니다. 그것도 안되면 하우스에 미리 물을 받아 놓으세요. 물이 미지근해지면 뿌립니다. 물은 오전 10~12에 충분히 줍니다. 오후에 물 주면 밤에 습해져서 병 생겨요. 4월쯤 되면 하우스 안이 엄청 더운데요. 너무 마른자리만 물을 더 줍니다.

 

고추는 물에 약합니다. 너무 습하면 모잘록병으로 죽습니다. 습도 관리도 철저하게 해 주세요. 통풍은 기본입니다.

 

 

밭 준비

요즘 두둑을 높고 크게 만드는 게 유행입니다. 폭을 150cm까지 만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분이 한 나무에서 1근을 따십니다. 엄청나죠? 두둑이 넓어야 약 치기도 좋고 딸 때도 좋습니다. 바람도 잘 통하고 햇빛도 잘 받을 수 있으니까 농사도 잘 되겠죠? 

 

두둑이 좁으면 일할 때 고추 가지가 부러집니다. 고추나 꽃도 떨어지고요. 이게 다 손해입니다. 좁게 해서 많이 심는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모종 값도 더 들어가고 일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지고요. 비효율입니다.

 

고추는 물에 약하기 때문에 배수로를 잘 만들어야 합니다. 두둑이 높으면 장마가 와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퇴비는 2평에 한 포정도 뿌립니다. 300평에 2~3톤을 뿌리죠. 거름을 미리 뿌릴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고요. 상황에 맞게 가감해서 하시면 됩니다.

 

최소한 고추 심기 3주 전에는 뿌리고 로터리 쳐야 합니다. 그래야 가스 장해를 받지 않거든요. 밑비료는 꼭 뿌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름도 뿌렸고요. 어차피 한 달 뒤면 비료나 영양분을 주니까요. 비닐도 일주일 전에 씌워야 합니다. 그래야 땅이 따뜻해서 고추가 적응을 빨리해요. 

 

 

심는 시기, 심는 방법

늦서리는 꼭 피하고 심으세요. 쌀쌀할 때 심으면 농사 망칩니다. 남들이 심는다고 조급할 필요 없습니다. 자신이 계획한 대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너무 빨리 심어서 고추가 얼어 죽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간신히 산다고 해도 고추가 잘 달리지도 않아요. 병에 걸리기 쉬워서 위험하고요.

 

요즘은 고추를 50cm 간격으로 넓게 심습니다. 한 나무에서 최대한 많이 따는 게 핵심이죠. 복토는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아예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습니다.

 

복토는 고추를 심으면서 흙을 두툼하게 덮는 걸 말합니다. 다만 복토를 아예 안 하면 문제가 생길수 있습니다. 밭에 심은지 얼마 안 됐을 때 비닐이 잎에 닿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잎이 타버립니다.

 

웃거름 주는 방법

보통 웃거름은 한 달 간격으로 줍니다. 만약에 5월 10일에 심었으면요. 6월 10일, 7월 10일... 이런 식으로 줍니다. 보통 복합 비료를 줍니다. 포기 사이마다 한 숟가락 정도 주거나 고랑에 뿌립니다.

 

이건 기준일뿐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고추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항상 고추를 잘 살피고요. 모르면 물어봐야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에 물어보기도 쉽습니다. 사진 찍어서 보내주면 고수분들이 답해주십니다.

 

 

 

물 관리

제가 고추를 망친 가장 큰 이유죠. 아직 관수 시설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상황 때문에 미루고 있습니다. 봄에 가뭄이 심하죠. 물을 찔러서라도 줘야 합니다. 맹물을 주면 땅이 딱딱해집니다. 비료라도 섞어서 줘야 해요. 미생물도 만들고 노력 중입니다.

 

병충해 관리

고추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병충해 때문입니다. 요즘은 탄저병과 바이러스가 애를 먹이죠. 핵심은 진딧물과 총채벌레를 선방제 해야 합니다. 바글거릴 때 약을 치면 늦은 겁니다. 그리고 7월쯤 되면 담배나방이 기승을 부립니다. 피해가 만만치 않아요. 담배나방도 선방제 필수입니다.

 

고추 고수님들을 보니까 4월부터 초긴장입니다. 진딧물과 총채벌레가 얼씬도 못하게 미리 약을 치더라고요. 친환경 약제도 좋고요. 농약도 좋습니다. 병만 안 걸리면 고추는 돈이 됩니다. 

 

마치며

핵심만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게 썼네요. 하지 못한 말이 많습니다. 변수도 많고요. 부족한 글이지만 척하고 알아들으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제 글이 정답은 아닙니다. 비판적으로 읽어주세요.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올해 모두 대풍 이루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