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고추 모종을 키우는 것은 다수확 고추 농사의 핵심 기술입니다. 고추는 잎이 3개 이상 나기 시작할 때부터 꽃눈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꽃눈이 고추가 됩니다. 육묘가 끝나고 밭에 나갈 시점엔 30개 이상 꽃눈이 생깁니다.
고추 초기 수량은 육묘에 달렸습니다. 건강은 육묘로 잘 키우면 서리 내리기 전까지 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약한 모종은 병에 결러 따지도 못하고 죽기 쉽습니다.
1. 이식 하는 방법
파종상에 상토를 채웁니다. 줄뿌림을 하거나 흩어뿌림을 합니다.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물을 주고 20일 정도 키웁니다. 잎이 1~2개 나면 옮겨 심습니다. 보통 72구 포트에 옮겨 심습니다. 이식을 하면 고추 몸살이 납니다.
이때 온도를 조금 올려줍니다. 밤이던 낮이던 25도 이상 유지해줍니다. 가식은 노동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한 번 뿌리가 끊어지고 몸살이 나면 더 튼튼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씨앗은 자신이 밭에 심을 양의 1.2배 정도 키우면 됩니다.
2. 직파 하는 방법
직파는 말 그대로 직접 씨앗을 포트에 심는 방법입니다. 가식이 좋냐 직파가 좋냐는 아직 정답이 없습니다. 직파로도 모종을 잘 키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직파를 합니다. 직파는 옮겨 심지 않기 때문에 편합니다. 단점은 양분 부족이 빨리 일어납니다.
고추 상태를 보면서 양분을 적절히 줘야 합니다. 보통 요소를 0.2프로 희석해서 관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포트에 상토를 채울 때 물에 살짝 뿌려서 채우면 좋습니다. 상토를 손으로 꽉 쥐었을 때 찰기가 살작 느껴지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포트에 상토가 많이 들어갑니다. 양분이 넉넉하게 해지고요. 물을 줘도 상토가 덜 파입니다. 제가 실험해 봤는데 물을 뿌려서 상토를 채운 모종이 더 튼튼했습니다. 실제로 육묘장을 하시는 분도 이렇게 하고요.
3. 온도
육묘의 핵심은 온도입니다. 우선 발아부터 초기 단계는 온도가 조금 높아야 합니다. 25도 전후로 유지하는 편입니다. 잎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조금 서늘하게 키우기 시작합니다. 낮에는 25~27도 정도로 맞춥니다. 밤은 18~20도로 맞춥니다.
보통 야간에 열선으로 온도를 관리하는데요. 이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20도로 맞췄는데 온상 안에 있는 온도계를 보면 더 높은 경우가 있습니다. 온도계를 잘 보면서 20도가 넘지 않게 합니다. 밤에 온도가 높으면 고추 키가 너무 큽니다. 절간이 짧고 튼튼해야 좋은 모종입니다.
4. 통풍
고추는 물에 약한 작물입니다. 특히 초반에 지나치게 습하면 잘록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아침에 해가 뜨고 하우스 안이 적당히 온기가 느껴지면 빠르게 보온 덮개와 비닐을 걷어줍니다. 비닐을 걷으면 습한 기운이 느껴지거든요. 빨리 통풍을 시켜줘야 합니다.
포트는 물 빠짐이 잘 돼야 합니다. 바닥에 포트가 닿으면 좋지 않습니다. 뿌리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포트를 뒤집어서 깔고 그 위에 포트를 올리면 배수도 잘되고 뿌리가 나올 일이 없습니다.
5. 물
우선 물은 미지근한 물을 줍니다. 아직 애깁니다. 찬물을 뿌리면 아무래도 좋지 않겠죠. 가장 좋은 건 돼지꼬리를 이용해서 물을 미지근하게 만들어서 주는 것입니다. 그것도 못하시겠으면 전날 하우스 안에 물을 미리 받아 놓으세요. 10시나 11시쯤 되면 물이 미지근해집니다. 그때 충분히 줍니다.
물은 오전에 충분히 줍니다. 상토 전체가 푹 젖어야 합니다. 제가 처음에 고추는 물에 약하다고 해서 물을 조금만 줬습니다. 고추를 뽑아 보니까 윗부분만 젖고 바닥은 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러면 고추가 시들해지면서 죽습니다. 오전엔 겁먹지 말고 충분히 주세요.
오후에는 너무 마른 곳만 물을 줍니다. 보통 가장자리가 빠르게 마릅니다. 상토에 이끼가 끼는 경우가 있는데요. 물이 지나치다는 겁니다. 그런 자리는 충분히 마를 때까지 물을 주지 않습니다.
6. 병, 해충
4월쯤 되면 하우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해충이 덤비기 시작합니다. 특히 진딧물과 총채벌레를 조심해야 합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를 일으키거든요. 잎 뒷면을 잘 살펴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방제를 해서 해충이 얼씬거리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해충만 잘 관리해도 바이러스 걱정은 없습니다.
7. 육묘 일수
보통 노지 고추는 70~80일 키웁니다. 너무 어린 묘를 심으면 나무만 지나치게 빨리 큽니다. 너무 늙은 묘도 좋지 않고요. 자신이 심을 종자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씨앗 봉지 뒷면을 보면 적정 일수가 나오거든요.
하우스는 상관없지만 노지는 밭에 나갈 날짜를 신중하게 정해야 합니다. 남들이 심기 시작하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예를 4월 말에 심으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강원도는 5월 초도 추운 경우가 있습니다.
일찍 심으신 분들은 냉해에 걸려서 고추 다 죽었습니다. 돈도 돈이고 몸도 고생하고 마음까지 다칩니다. 최저 기온을 파악하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적기에 심으세요. 냉해에 걸리면 초기 수확에 큰 손해가 생깁니다.
마치며
제가 4년간 육묘하고 공부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적어 봤는데요. 제가 하는 방식이 정답은 아닙니다. 비판적으로 읽어주시고요. 모쪼록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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