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부가 고추 종자를 선택하는 4가지 기준

이제 슬슬 고추 종자를 사야 하는 시기입니다. 고추 종자를 선택하는 게 어렵죠. 건고추만 해도 수천 종류니까요. 저도 올해 집에 먹을 노지 건고추를 재배합니다. 책도 보고 검색도 했는데요. 고추 고수분들이 고추 종자를 고르는 기준이 있었어요. 그럼 제가 공부해서 결론 내린 고추 종자를 선택하는 4가지 기준을 적어보겠습니다.

 

1. 탄저병

고추 농사에서 가장 무서운 게 탄저병이죠. 탄저병 걸린 고추 하나가 고추 밭 전체를 아작 내죠. 요즘은 탄저병 내성 고추 종자가 나오는데요. 나온 지 4~5년 됐다고 해요. 실제로 유기농 고추를 하시는 분이 실험한 결과 차이가 있다고 해요. 이분은 육묘장도 하시는데요. 유기농 고추를 하신지 20년이 넘으셨대요. 고추 고수죠. 한 번은 밭 전체에 탄저병이 걸렸는데요. 내성이 있는 종자는 덜 걸린다는 거예요. 탄저병 내성 종자만 심었으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2. 칼라병, 바이러스

요즘 탄저병보다 더 무서운 게 칼라병 즉 바이러스죠. 칼라병 내성 고추 종자가 인기입니다. 주로 총채벌래 때문에 생기는데요. 요즘은 이상 기후 때문에 바이러스가 난리입니다. 탄저병 못지않게 피해가 크고요. 한 번 걸리면 약도 없어요. 탄저병은 비라도 적게 내리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바이러스는 해마다 늘고 있는 거 같아요.

 

3. 역병

한 때 역병도 큰 문제였죠. 저는 역병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역병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거든요. 비가 많이 내려서 물이 안빠지는 자리는 청고병은 걸려봤어요. 배수가 잘 안 되는 밭은 역병 내성 고추 종자를 사용하셔야 해요. 땅이 마사나 물이 잘 빠지면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무방하고요. PR로 시작하는 종자가 역병 내성이라고 합니다.

 

4. 맛

얼마나 매운 고추를 사용할 건지 정하셔야해요. 순한 맛, 중간 맛, 매운맛으로 나눌 수 있겠죠.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고추를 심을지 고민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중간 맛이 적당해 보입니다. 대중적인 맛이니까요.

 

비싸지만... 

고추 고수분들이 공통으로 하시는 말이 있었어요. 이런 내성 고추 종자는 비싸요. 일반 고추씨도 비싼데 더 비싸죠. 부담되죠. 그런데 한 해 농사 망치는 게 더 타격이 커요. 한 번 병에 걸리면 그동안 고생한 게 물거품이 되거든요. 비싸도 고추 더 따면 되잖아요. 이분들은 매년 10개 이상 고추를 심어보고 실험을 하더라고요. 결과는 내성이 있는 고추가 더 좋다는 거예요. 

 

마치며

이상 제가 생각하는 4가지 기준을 써봤는데요. 사실 어떤 품종을 쓸지 정한 건 있어요. 그런데 쓰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종자거든요. 그분이 실험하고 경험한 걸 무료로 알려주신 거죠. 그걸 제가 떡하니 블로그에 쓰자니 도둑이 된 기분이 들었어요. 게다가 제가 직접 경험한 게 아니니 장담할 수도 없고요. 양심상 쓰지 못했죠. 유튜브에 '고추 품종'이나 '고추 종자'를 검색해보세요. 육묘를 하시는 전문가들이 엄선한 고추 종자를 알 수 있습니다.

 

모쪼록 작은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요. 올해 고추 종자 잘 골라서 대풍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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