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산칼슘 비료를 샀다. 고추에 뿌렸다. 질산칼슘을 물에 녹여서 잎에 골고루 뿌렸다. 고추 농사에 칼슘은 필수다. 고추는 부족한 게 있으면 티를 낸다. 칼슘이 부족하면 고추 끝이 흑갈색으로 부패한다. 상품성이 없다.
10kg 배송비 포함 16,000원에 샀다. 이거 하나면 내 작은 고추 밭은 1년 내내 뿌릴 수 있다. 10번 이상은 뿌릴 수 있다. 농약방에 가면 칼슘제가 있다. 한 병에 만 원 이상은 하지 않을까? 뭐가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확실한 건 내가 직접 녹여서 주면 훨씬 싸다. 농약방 사장님이 험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늘 두렵다. 얕은 지식으로 시도했다가 고추가 죽진 않을까? 그래서 농약방에서 사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그래도 해봐야 한다. 내가 공부한 지식을 믿고 시도해봐야 한다. 해봐야 알 수 있고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되면 좋고 아니어도 좋고!'라는 뻔뻔한 정신이 필요하다.
칼슘은 고추를 튼튼하게 해 준다. 고추를 단단하게 하고 면역력을 길러준다. 고추는 병이 많은데 저항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비가 많이 오거나 춥거나 고추에게 힘을 줘야 할 때 특효약이다.
뭐든 지나치면 독이다. 칼슘이 과하면 성장이 억제된다. 모종을 짧게 키우기 위해 칼슘을 사용하기도 한다. 성장 억제제로 쓰는 것이다. 정량을 지키고 보름에 한 번 치기로 했다. 모자라면 더 주면 된다. 과하면 답이 없다.
5월~6월은 가뭄이 잦다. 토양이 건조하면 칼슘이 부족해진다. 땅에 칼슘이 있어도 고추가 먹지 못한다. 토양에 관주 하거나 물에 녹여 잎에 뿌려준다.
칼슘은 미리미리 줘야 한다. 부족해지면 늦은 거다. 이동이 느리기 때문이다. 잎에 뿌린다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일주일에서 보름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미 칼슘결핍이 된 고추는 어쩔 수 없다. 새로운 고추에 효과가 있을 뿐이다.
내가 질산칼슘을 선택한 이유는 편해서다. 질산칼슘은 질소와 칼슘이 있다. 칼슘은 효과가 늦게 나타난다. 질소는 바로 나타난다. 질소가 느린 칼슘을 빠르게 하도록 돕는다고 한다. 농약을 뿌릴 때 섞어서 준다. 따로 뿌리면 더 좋겠지만 몸이 힘들다.
고추가 밥 달라고 축 쳐질 때가 있다.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쭈글쭈글해지거나 축 쳐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질소도 필요하고 칼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양제로 뿌린다. 1타 2피! 질소도 주고 칼슘도 주고! 고추가 약해질 땐 질소 칼슘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로 뿌릴 이유가 없다.
수동 분무기로 뿌렸다. 20L에 질산칼슘을 종이컵 3분의 1 정도 넣었다. 막대로 충분히 저어서 녹였다. 보통 칼슘은 0.2~0.4% 녹여서 준다. 상태가 좋지 않을 땐 질산칼슘을 0.5~1%로 준다고 한다. 500L로 줄 땐 0.5~1kg 녹여서 주면 된다. 수용성이라 차가운 물에도 잘 녹았다. 진딧물과 총채벌레 약을 함께 타서 뿌렸다.
요즘처럼 밤엔 춥고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는 질소와 칼슘을 뿌려줘서 힘을 줘야 한다. 장마철엔 필수다. 비가 많이 내리면 양분도 땅 아래로 내려가고 고추가 쳐진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시작했다. 잎에 충분히 젖도록 골고루 뿌려줬다.
다 뿌리고 난 모습이다. 더 싱그러워 보인다. 잎이 더 짙어졌다. 새순이 연두색이었는데 더 짙어진 느낌이다. 아무래도 질소는 바로 효과가 나기 때문에 달라진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내 착각일 수 있다. 사람은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닐 때가 많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뇌에 보고 싶은 이미지를 투사해서 착각한 게 아닐까?
아무튼 '칼슘 뿌려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이 마무리돼서 속은 시원하다. 앞으로 양분과 병의 싸움이다. 지겹게 농약과 영양제를 줘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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