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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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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고추

    고추모종 심는 시기

    강원도는 고추를 4월 말부터 5월 초에 심습니다. 저는 5월 17일에 심었습니다. 늦게 심었죠. 고추를 5월 초에 심는 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춥기 때문입니다. 작년을 기억하시나요? 작년 5월 3일로 기억합니다. 설악산에 눈이 내렸습니다. 제가 농사를 시작한 후로 5월 초까지 항상 추웠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추를 일찍 심으신 분들이 피해를 보셨습니다. 고추가 얼어 죽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같은 농부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강원도는 5월 10일 전후에 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추 모종도 남들보다 한 달 늦게 시작했습니다. 5월 중순에 심기 위해서였습니다. 보름 늦게 심는다고 보름 늦게 따는 건 아닙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일주일정도 차이 납니다. 이유는 따뜻한 날씨에 심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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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고추

    [고추밭 풀깎기] 일은 때가 있다

    외삼촌이 고추밭에 있는 풀을 깎았다. 삼촌은 주말에 우리 집에 놀러 오셨다. 오골계 백숙을 먹고 술도 마셨다. 간만에 여유를 가졌다. 오후가 되자 외삼촌은 고추밭을 살폈다. 삼촌은 예초기를 만지기 시작했다. 내가 물었다. "외삼촌 뭐하시려고요?" "풀 깎아야겠다." "에이~ 날씨도 덥고 제가 내일 할게요~" "금방 해." 나는 내키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보니 29도였다. 내가 다음 날 아침에 하면 된다. 모처럼 삼촌과 술도 마시고 놀고 싶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삼촌이 하는 것도 불편했다. 삼촌은 땀을 뻘뻘 흘리며 먼지와 잘려 나간 풀 가루를 뒤집어쓰셨다. 2시간이 지나자 풀을 다 깎으셨다. 삼촌은 등목을 하신다고 했다. 나는 지하수를 틀었다. 삼촌의 넓은 등에 차가운 물을 사정없이 뿌렸다. 그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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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고추

    고추밭 물주기

    고추밭에 물을 줬습니다. 요즘 밤엔 서늘하고 낮엔 초여름 날씨입니다. 땅은 말라서 하얗게 변해갑니다. 고추도 고개를 푹 숙인 채 시들어 갑니다. 농부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마을엔 물대느라 양수기 소리가 시끌벅적합니다. 농부의 얼굴이 검게 탑니다. 아마 얼굴보다 마음이 까맣게 타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농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힘들지만 묵묵히 견디지요. 농사가 돈 안되고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기에 뿌리박고 살 수 있는 건 묵묵히 견디는 힘이 아닐까요? 외삼촌과 양수기를 설치 했습니다. 작년에 사용한 호수를 설치했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저는 짠돌이거든요.(웃음) 그런 저를 아는 외삼촌은 말하지 않아도 척척 설치해주셨습니다. 외삼촌은 손재주가 좋으십니다. 뭐든 뚝딱 잘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