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장배추 가격
배추 가격이 올랐다. 인터넷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올해 악재가 겹쳤다. 우선 작년보다 배추를 조금 심었다. 작년에 배추 가격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농민들은 배추를 심지 않았을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태풍이다. 올해 유난히 태풍이 잦았다. 배추 주산지인 전라도가 타격을 입었다. 몇 년마다 벌어지는 금배추 현상이 올해 오고 말았다.
소비자의 시선
김장 시기다. 김장을 해야 하는데 배추 가격이 올랐다. 무 가격까지 올랐다. 소비자들은 불안하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주머니도 가벼운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농부면서 소비자다. 모든 농산물을 내가 지을순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올해 배추랑 무 가격이 올라서 걱정이다." 나는 대답했다. "작년보다 조금만 하고 다른 음식 먹죠." 이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농민의 시선
배추 가격이 올랐으니 농민은 춤을 출까? 아니다. 배추 가격이 올라도 팔 게 없다. 태풍 때문에 배추는 망했다. 혹뿌리 병도 걸려서 배추는 누렇게 떴다. 배추만 20년 넘게 하시는 분도 자연 앞에선 한 없이 나약했다.
배추를 잘 키운 농부도 있다. 보통 배추는 계약재배를 한다. 쉽게 말해서 배추를 심을 때 장사꾼과 계약을 하는 것이다. 농민은 시작부터 어느 정도 수익이 정해져 있다.
계약재배를 하지 않는 분도 있다. 올해 많이 버셨기를 바란다. 이런 식으로 농사를 하시는 분들은 올해 벌었다고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다. 그동안 까먹은 돈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배추 가격이 좋지 않았다.
결론은 배추 가격이 오르면 농민과 소비자 모두 좋지 않다. 나는 평작이 좋다. 평작이면 농부도 소비자도 크게 불만이 없다. 나는 풍년도 흉년도 싫다. 풍년이면 농산물은 가격이 없다. 그렇다고 소비자가 싸게 먹는 거 같지도 않다. 흉년이면 올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아쉬움
언론이 아쉽다. 제목이 자극적이다. '급등'. '90% 인상' 등이 있다. 사실이지만 굳이 이럴 필요가 있나 싶다. 농산물이 경제 침체의 주범이 된 기분이다. 이런 단어는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도 불안한데 단어까지 자극적이다.
다음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만 대변한다. 배추 가격이 오르니까 김장만 다룬다. 소비자에게 대안을 제시한다. 정부도 나선다. 좋은 일이다. 문제는 농민이다. 농민에 대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가격이 올랐으니 당연히 농민이 돈방석에 앉았다고 착각하는 것일까? 농민에게도 작은 관심을 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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