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인터넷 기사를 봤습니다. 식용 곤충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저도 식용 곤충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돈 때문이죠. '저게 과연 돈이 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돈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인식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용곤충을 잘 모릅니다. 안다고 해도 관심이 없습니다. 왜냐고요? 세상엔 곤충이 아니어도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이 많습니다. 굳이 곤충을 먹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일단 곤충 하면 징그럽습니다. 도시 사람들이 시골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곤충일 정도죠. 그런 걸 먹는다? 징그럽다는 인식 때문에 먹기 어렵습니다. 먹는 순간만큼은 행복해야 하는데 고통을 감수할 이유가 없죠. 아직 식용곤충을 받아들이기에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판로다
제가 본 기사에도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판로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사에 소개된 분은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판로만 개척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과연 판로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제가 농사를 지어보니까 일반 작물도 판로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옥수수나 감자를 인터넷 직거래를 해봤습니다.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이죠. 이런 것도 경쟁이 치열하고 홍보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식용곤충이 블루오션이고 하는 사람이 적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시장 크기가 작기 때문이죠.
블루오션일까?
미래 식량 산업으로 떠오른 식용 곤충 산업입니다. 남들이 잘하지도 않죠. 과연 블루오션일까요? 농업 교육을 위해 오셨던 강사님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강사님은 30년 넘게 마케터를 하신 분입니다. 물론 너무 치우친 생각이 아니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들어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기사에서는 식용곤충 사업이 블루오션처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수요 공급 법칙에서 유리한 시장인가?'라고 물어야 합니다.
강사님은 팔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돈이 된다는 작물은 이미 늦었거나 아닐 확률이 높다고 하셨습니다. 돈이 된다면 이미 사람들이 많이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겠죠.
그리고 식용곤충을 했다가 돈만 날리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셨다고 하셨습니다. 말려도 소용 없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된다고 믿으면 자기가 믿는 방향으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입니다. 일단 시작하면 투자한 비용 때문에 쉽게 포기도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일반인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업을 해야 돈을 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돈을 벌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서 성공한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존경합니다. 매체에서도 조명하죠. 하지만 그걸 따라 했다가 실패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이라고 열심히 하지 않았겠습니까?
마치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와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존중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인터넷 기사를 보면 식용 곤충 사업이 블루오션처럼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실패하신 분들도 있고 쉽지 않다는 걸 아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이 쉬운 게 없겠지만 좀 더 신중해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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