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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양파 시세 바닥] 양파 소비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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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민 신문엔 매번 양파 기사가 나온다. 산지에선 20kg 5000원이라고 한다. 열심히 일해서 얻는 돈의 무게가 너무 가볍다. 정부와 사람들이 힘을 모아도 역부족인 모양이다.

 

 

 

2년 전 고추 농사를 망쳤다. 잘 키우다가 병에 걸리고 말았다. 일을 할수록 손해만 났다. 짜증만 늘어갔다. 결국, 밭을 갈아엎었다. 1년 농사를 망치면 그해 수입은 없다. 마음도 심란하지만 돈 걱정부터 앞선다. 그때 기억은 아직도 유쾌하지 않다. 사실 이건 내 문제다. 내가 기술과 경험이 부족해서 농사를 망친 것이다.

 

 

 

양파 농민은 어떤 심정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잘 키웠는데 가격이 말이 아니다. 풍년의 역설이라고 했던가. 농사가 잘 돼도 걱정이다. 가격이 없으니까. 농사가 안돼도 걱정이다. 중간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요즘 백종원 씨는 유튜브에 양파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영상을 공개했다. 양파 농민을 돕기 위해서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백종원 씨가 멋졌다.

 

 

 

 

며칠 전 어머니와 짜장면을 먹었다. 반찬으로 단무지와 양파가 나왔다. 나는 무심히 양파를 집어 입에 밀어 넣었다. 매운맛, 단맛, 특유의 향이 입에 돌았다. 어머니게 말했다.

 

"양파 많이 먹어야겠어요."

 

"왜?"

 

"양파 가격이 없대요."

 

"그래? 파는 가격은 비슷해 보이던데..."

 

어머니와 잠깐 양파 이야기를 하고 일상 이야기로 돌아왔다. 짜장면을 다 먹고 보니 양파는 말끔히 비워져 있었다.

 

며칠 뒤 어머니가 양파를 사 오셨다. 한 망에 만 원이란다. 보기에도 많아 보였다. 양파는 굵도 단단했다. 어머니도 양파 농민이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g마켓에 양파를 검색했다. 사람마다 파는 가격이 다르지만 생각했던 대로 쌌다. 10kg 7500원에 파는 사람도 있다. 무료배송이란다. 남는 건 있는지 내가 다 걱정이다. 그냥 버리긴 아까워서 처분하는 걸로 보인다.

 

 

 

내가 양파 농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봤다. 양파를 조금 더 먹기로 했다. 외식을 하더라도 양파가 들어간 요리를 먹기로 했다.

 

사실 내가 양파 조금 더 먹는다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 마음은 조금 편해진다. 뭔가 착한 일을 했다는 뿌듯함? 자기만족이다. 나는 자기만족이라도 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작은 힘이 모이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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