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히카마 파종시기
4월 말~5월 중순에 심습니다. 중부지방 기준입니다. 남부지방은 좀 더 빨리 심겠죠. 파종할 때 기온을 잘 봐야 합니다. 평년 기온이거나 따뜻할 때는 계획대로 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날씨가 추울 때입니다. 예를 들면 4월 25일에 파종하려고 계획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4월 25일에 아직 많이 춥습니다. 이러면 좀 늦게 심어야 합니다. 당연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난감한 경우가 있습니다.
직접 육묘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처음 계획했던 4월 25일에 밭에 심으려고 육묘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늦게 심어야 합니다. 이러면 늙은 모종을 심어야 합니다.
농사는 제떄 해야 합니다. 육묘도 육묘 기간이 있습니다. 그 기간만큼 길러서 밭에 심어야 농사가 잘 됩니다. 시작부터 꼬일 수 있습니다. 과장하면 그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파종시기를 조금 넉넉하게 잡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라면 5월 10일 전후로 잡을 겁니다. 그러면 좀 더 안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빨리 심는 것보다 제대로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심는다고 초초해하지 마세요. 계획대로 밀고 가야 합니다. 내가 원칙을 세웠다면 그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그게 설령 결과가 나쁠지라도요. 이래야 농사가 늘고 자신만의 농사법이 생깁니다. 그 경험치가 내 자산이 됩니다.
2. 씨앗 발아, 싹틔우기
씨앗을 양파망에 넣고 물에 반나절 정도 불립니다. 4~12시간이면 됩니다. 물은 30도 정도로 미지근한 물로 합니다. 축축한 헝겊이나 수건에 불린 씨앗을 넣고 싹을 틔웁니다.
싹을 틔울때 25~30도로 온도를 유지시켜 줍니다. 따뜻한 아랫목에 두시거나 다른 도구를 이용해서라도 맞추시면 됩니다. 2주 정도 지나면 발아가 됩니다.
이렇게 하면 밭에 바로 직파하는 것보다 싹이 잘 올라옵니다. 왜냐하면 밭은 처음부터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힘듭니다. 그저 자연에 맡기기 때문입니다. 조금 도움을 주고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겁니다.
3. 직파
이렇게 싹을 틔우고 직파를 하시면 됩니다. 이것도 귀찮으신분들은 씨앗을 물에 불리고 그늘에 말립니다. 그늘에 말려야 심을 때 씨앗이 뭉치지 않고 잘 잡힙니다. 그리고 밭에 냅다 심으시면 됩니다. 자연이 주는 만큼 수확하실 분들이 딱이죠.
아니면 포트에 여분으로 더 직파했다가 보식을 하면 됩니다. 보식이란 싹이 올라오지 않는 곳을 대비해서 미리 더 포트에 싹을 키우는 겁니다. 그리고 빈 곳에 여분을 심으면 됩니다. 씨앗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4. 육묘
트레이포트에 육묘하면 25~30일 키웁니다. 육묘의 기본은 기온, 물, 통풍이겠죠. 얼어 죽지 않도록 보온에 힘쓰고요. 물을 마르지 않게 잘 뿌려 줍니다. 아기를 키우듯이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비실비실하게 키워서 밭에 내면 죽기 딱 좋죠.
참 육묘는 해도 해도 어렵습니다.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면 자칫 너무 과습 해질 염려도 생기고요. '적당히'가 중요한데 저 같은 무지렁이는 쉽지 않습니다. 하면서 배우는 거죠. 누구든 처음은 있는 거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할 뿐입니다.
5. 심는 거리
20~30cm로 합니다. 취향에 따라 2줄~6줄까지 다양하게 심고요. 넓게 심으면 열매가 커지고요. 좁게 심으면 작게 키울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큰 것보다 적당한 크기를 좋아하니 조금 좁게 심는 게 팔기 유리합니다.
6. 히카마 재배법
줄기가 1m 이상 자라면 잘라줍니다. 꽃과 열매도 다 따줍니다. 그래야 구근에 양분이 충분히 갑니다. 집에서 먹을 거고 귀찮은 거 딱 질색이신 분들은 줄기 안 잘라도 됩니다. 다만 좀 작겠죠.
7. 병해충
가만히 냅두면 굼벵이가 먹어치울 수 있습니다. 토양살충제를 뿌리거나 다른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다행히 다른 작물에 비해서 병해충 피해가 적습니다. 해서 초보도 키우기 괜찮죠. 줄기와 씨앗에 천연살충제 성분이 있거든요. 자연농을 좋아하고 집에서 먹을 목적이라면 자연이 주는 만큼 드시면 됩니다.
8. 핵심은 땅
너무 기본이라 안 쓰려다가 씁니다. 핵심은 땅이죠. 농사의 기본은 땅입니다. 매년 질 좋은 거름을 충분히 내고 땅에 좋다는 걸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에 기본보다 잡기술에 눈이 돌아갔습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내지는 어떤 약을 칠까 이런 생각이었죠. 이러니 처음에 농사를 잘 지을 리가 없었죠. 땅이 좋아지면서 농사가 수월해지는 걸 느낍니다. 기본이 되면 이제 잡기술을 펼칠 때가 오죠.
이 두 가지가 비빔밥처럼 잘 어울리면 농사 잘 되는 거겠죠. 물론 하늘도 도와야 하고요. 농사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겸손해지는 것 같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히카마 재배법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제 글이 정답은 아닙니다. 취하실 것만 취하세요. 부족한 글 끝까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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